파우치 "미국 초등학생들 9월엔 코로나 백신접종 가능"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2021. 2.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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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모더나 청소년 대상 임상시험 중
소아·청소년 접종, 집단면역 확보·변이확산 억제에 중요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성재준 바이오전문기자 = 미국에서 오는 가을학기 전 초등학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전문가들은 집단면역 형성을 위해서도 소아·청소년들이 접종할 수 있는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일부 제약사들이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어 이르면 올여름까지는 초기 연구결과가 나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언론 프로퍼블리카는 최근 앤소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이 9월 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초등학교 1학년도 코로나19 백신을 맞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시험은 12~16세를 시작으로 점차 연령을 낮추면서 진행될 예정이다. 파우치 소장은 9월까지 승인 가능한 가장 어린 연령대는 무엇인지에 대한 물음에 "개학쯤이면 1학년 학생들도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것"이라고 답했다.

몇몇 소아·청소년 및 감염병 전문가들은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이 더 빨리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경우 교육 시스템과 부모들이 보다 안정적으로 근무하고 주변의 다른 소아·청소년들과 이웃에 대한 감염을 억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전체적으로도 집단면역을 형성하고 변이 확산을 줄이는데도 소아·청소년들의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고 주장한다.

더비 크리치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의과대학 백신연구프로그램 책임자 겸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소아·청소년들이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을 경우) 우리 주변에 바이러스를 지닐 수 있는 사람들이 수천만명이나 존재하는 꼴"이라며 "향후 우리 면역체계를 회피할 수 있는 변이가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화이자·모더나 청소년 대상 임상시험 중

현재 올여름 전까지 초등학생 연령대의 아동에 대한 백신 관련 데이터를 보유할 가능성이 있는 기업은 다국적제약사 화이자가 유일하다.

화이자는 이미 지난달 12세에서 15세 225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 참여할 피험자 등록을 마쳤다. 화이자 측은 "2021년 초에는 초기 연구 데이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한다"며 "5세~11세 아동에 대한 연구도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현재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코머네티(BNT162b2)'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16세 이상을 대상으로 허가받았다.

미국 모더나도 지난해부터 12세~18세 사이의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해당 임상시험은 2021년 중반경 연구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모더나는 이번 2021년 안으로 6개월~11세 연령을 대상으로 임상시험 연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 스테판 반셀 모더나 대표는 "2021학년도(가을학기) 전에 소아·청소년관련 연구데이터를 확보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다만 6개월~11세 아동들의 임상 데이터는 오는 2022년 전까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18세 이상 성인들을 대상으로 곧 코로나19 백신 출시를 앞둔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과 미국 노바백스는 아직 소아·청소년 관련 연구를 시작하지는 않은 상황이다.

다국적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영국 옥스퍼드대학은 오는 3월부터 12세~18세 사이 소아·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다.

◇소아·청소년 접종, 집단면역 확보·변이확산 억제에 중요

소아·청소년들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우선 이 연령층도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소아·청소년들은 성인에 비해 코로나19에 덜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대규모 코로나19 감염자가 나온 미국의 사례를 보면 전체 코로나19 감염자의 11%가 18세 미만이다.

드물긴 하지만 일부 소아·청소년 환자들은 심각한 중증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지난 2월 8일 기준, 미국에서 소아·청소년 코로나19 환자들이 감염 후 심각한 후유증으로 나타날 수 있는 '소아 다기관염증 증후군(MIC-C)' 사례는 약 2000건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중요한 이유는 소아·청소년들이 타인에게 바이러스를 전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특히 집단면역을 위해서는 전체 인구 중 70% 이상이 면역력을 확보해야 한다. 소아·청소년을 포함해 최대한 많은 사람들이 백신을 접종해야 집단면역을 형성하는데 유리하다.

또한 바이러스가 확산될수록 변이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변이는 바이러스가 복제되는 과정에서 생기기 때문이다. 따라서 바이러스 전염이 줄어들수록 그만큼 더 새로운 변이가 나타날 확률도 줄어든다.

따라서 앞으로 소아·청소년들을 포함해 지역 사회에서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을 받는 사람이 많아질수록 코로나19 감염 및 전염을 전반적으로 줄일 수 있을 가능성이 있다.

CDC 백신예방접종 자문위원인 세라 롱 드레셀대학교 의과대학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아이들의) 백신 접종이 가능할 경우 아이들이 감염되거나 타인에게 전염시킬 가능성을 엄청나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롱 교수는 "6개월 미만 영아는 임산부가 예방접종을 할 경우 태반을 통해 전해진 항체를 통해 보호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jjsu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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