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이상 AZ접종 유보.."미뤄져 다행" "불신 커져" 엇갈려

한상희 기자 2021. 2. 15.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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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만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선 접종을 보류하기로 하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검증이 덜 된 고령층 접종을 미뤄 다행이라는 의견과 백신 불신을 키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논란이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한 뒤 3월 말에 65세 이상 접종 방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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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호접종 요양병원 종사자도 "불안하다" "맞아야 해"
15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중앙접종센터에 관계자들이 오가고 있다. 2021.2.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정부가 만 65세 이상에 대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선 접종을 보류하기로 하자 시민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검증이 덜 된 고령층 접종을 미뤄 다행이라는 의견과 백신 불신을 키웠다는 반응이 나온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5일 기자회견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효능 논란이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며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한 뒤 3월 말에 65세 이상 접종 방안을 정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구로구에 사는 직장인 박모씨(34)는 "북유럽에서 노년층이 많이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65세 미만으로 줄여 다행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다른나라의 접종 사례를 더 지켜 보고 65세 이상 노인에게 접종하면 안심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반면 정부가 불신을 부채질했다는 의견도 있다. 서울 가양동에 거주하는 신모씨(59)는 "정부 말이 왔다갔다 하고 유럽에서도 노년층 권고를 안했다고 하니 백신의 안전을 못 믿겠다"며 "아버지가 90대인데 요양병원에 계시지 않고 집에 있기 때문에 위험을 감수하고 맞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했다.

경기 하남에 거주하는 윤모씨(60대)도 "나는 65세 이상이 아니지만 설령 접종 대상에 되더라도 접종은 안하겠다"며 "일선 의사들이 접종 과정에서 대상자들을 잘 설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 북구에 있는 해뜨락 요양병원. 2020.10.14/뉴스1 © News1 노경민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오는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서 시작돼 순차적으로 확대된다. 국내 1호 접종 대상자는 요양병원 종사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관련 업계는 정부의 구체적 지침을 기다리겠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요양병원 관계자는 "요양병원이라도 제각각 분위기가 다르다"며 "불안감을 느끼는 분도 있지만 내부 전파 위험을 낮춘다는 점에서 맞아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가 접종 모의 훈련을 거친 후 이상 반응 매뉴얼 등 세부 지침을 공개하겠다고 했으니 일단 기다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정부 방침에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보건의료노조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임상 표본이 많지 않고 단기간 평가만 나와 있다고 알고 있다"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은 전문가들이 판단할 문제"라고 말했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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