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에 문 닫고, 12시에 다시 열었다.. 거리두기 완화 첫날 풍경

김윤주 기자 2021. 2. 1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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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0시 강원도 춘천의 닭갈비집 ‘근무중이상무 숯불닭갈비'가 불을 켜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날 0시부터 비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가 2단계에서 1.5단계로 완화돼 식당 야간 영업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닭갈비집 사장 이상무(43)씨는 방역 지침에 따라 14일 오후 10시 가게 문을 닫았다가 2시간 뒤 다시 문을 열었다. 이씨는 14일 소셜미디어에 ’15일 12시부로 1.5단계 시작! 고로 24시간 영업시작! 잠시 후 2월 15일 12시 오픈! 2시간 후에 봐요~’라고 올렸다. 2시간 뒤에는 ’15일 12시 이 순간부로 24시간 영업. 12시 27분 손님왔다'고 올렸다. 이날 0시부터 6시 사이 3팀의 손님들이 이씨 가게를 찾았다. 이씨는 “실제로 매출이 많이 늘었다고는 볼 수 없지만 앞으로 야간 영업을 한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가게 불을 켜뒀다”며 “저녁 손님을 받기 시작하면 평소보다 매출이 2배는 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닭갈비집을 운영하는 이상무(43)씨는 14일 오후 10시 영업을 종료하며 '2시간 뒤인 15일 0시 다시 영업을 하겠다'는 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이상무씨 페이스북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1.5단계로 내려간 비수도권에서는 15일부터 사실상 모든 업종이 정상 수준에 준하는 영업을 할 수 있게 됐다. 기존에 오후 10시까지만 홀 영업이 가능했던 식당, 카페 등 영업제한은 전면 해제됐다. 이에 따라 14일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한 뒤 잠시 문을 닫았다가 거리두기가 해제된 15일 0시부터 다시 영업을 하는 가게들도 등장했다.

실내체육시설도 15일 0시에 다시 문을 열었다. 당구장 업주 커뮤니티에는 ’14일 22시 이후 쉬었다가 15일 0시부터 (영업제한) 해제돼 영업을 시작하고 있다. 수도권도 빨리 해제되길 바란다'는 글이 올라왔다. 당구장은 실내체육시설로 분류돼 영업시간이 비수도권 기준 오후 10시, 수도권 기준 오후 9시로 제한됐다. 하지만 야간에 손님이 몰리는 경우가 많아 자영업자들이 불만이 컸던 업종이다.

이날부로 영화관, PC방, 오락실, 학원, 독서실, 놀이공원, 이미용업, 대형마트는 수도권과 비수도권 전역에서 영업제한이 해제됐다. PC방 커뮤니티에는 ’14일 저녁에 문 닫았고 15일 0시에 다시 열거냐'고 묻는 글이 올라왔다. 여기에 ‘밤에 다시 열어도 손님도 잘 모르고 난방비, 인건비도 안 나올 것 같아 월요일부터 열려고 한다' ‘어차피 손님 없기는 매한가지일 것 같아 시간에 쫓기지 않으려 한다'는 등 반응이 나왔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13일 수도권의 확진자 추이, 설 연휴 영향, 민생의 고통과 사회적 수용성 등을 고려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거리두기 조정안에서도 ‘5인 이상 집합 금지'는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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