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서 고위층 '새치기접종' 논란..외무장관에 전직 대통령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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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외무장관이 사임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대통령은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님에도 백신을 맞은 엘리자베스 아스테테 외무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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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서 코로나19 백신을 새치기 접종한 외무장관이 사임했다.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란시스코 사가스티 대통령은 우선 접종 대상자가 아님에도 백신을 맞은 엘리자베스 아스테테 외무장관의 사직서를 수리했다.
사가스티 대통령은 이전 행정부가 중국 시노팜 백신 2000회 분량을 여분으로 받았다고 밝히며 "일부 고위 공직자가 순서를 어기고 이를 새치기 접종했다.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의료진의 노력을 위태롭게 하는 이번 일에 국민은 분개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시노팜 백신의 구매 계약을 이끌었던 아스테테 장관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지난달 22일 백신을 맞았다고 시인했다. 이어 "내가 끔찍한 실수를 저질렀음을 알고 있기에 2차 접종은 받지 않기로 했다"며 "이런 이유로 사직서도 제출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페루에서 새치기 접종 논란이 발생한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마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 또한 탄핵당하기 불과 몇 주 전인 지난해 10월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던 시노팜 백신을 맞은 것으로 뒤늦게 밝혀져 논란을 샀다. 그는 지난해 11월 부패 혐의로 축출됐다.
그는 자신이 임상시험 대상자였기에 백신을 접종받은 사실을 밝혀선 안 됐다고 해명했으나, 임상시험을 진행한 카예타노 에레디아 대학 측은 그가 임상시험 대상자가 아니라고 밝혔다. 논란이 점차 사실로 드러나자 필라르 마세티 보건장관은 지난 12일 사임했다.
한편, 페루는 지난달 초 시노팜 백신 3800만회 분량을 구매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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