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윈이 세뱃돈 준다" 소문에..설날 은행으로 몰려갔던 中 노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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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의 마윈(馬雲·57) 창업자가 설날을 맞아 돈을 준다는 헛소문에 많은 중국 노인이 은행에 몰려가 긴 줄을 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 앱 등에서 "마윈이 60세 이상 노인 1명 당 훙바오(紅包) 200위안(약 3만 4000원)을 지급한다. 사회보험 카드를 가지고 가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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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환추시보 등에 따르면 음력으로 새해 첫날인 12일 밤 장시성 푸저우(撫州)의 여러 은행 지점 앞에 갑자기 노인 수십 명이 긴 줄을 섰다. 이들은 중국판 카카오톡으로 불리는 위챗 앱 등에서 “마윈이 60세 이상 노인 1명 당 훙바오(紅包) 200위안(약 3만 4000원)을 지급한다. 사회보험 카드를 가지고 가면 돈을 받을 수 있다”는 소문에 몰려들었다. 붉은 봉투란 뜻의 ‘훙바오’는 세뱃돈, 축의금 등 경조사 때 쓰이는 돈을 말한다.
당국은 노인들에게 진상을 설명하고 집으로 돌아가도록 설득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상당한 아쉬움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1~17일까지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인 중국에서는 이 기간동안 은행 영업을 하지 않는다. 이를 알면서도 많은 사람들이 근거가 확실치 않은 소문을 믿었던 것은 그간 많은 기업이 춘제 기간에 종종 훙바오를 뿌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중국 최대 포털사이트 바이두는 2019년 설날에 10억 위안(약 1721억 원)의 훙바오를 뿌렸다. 앞서 2016년 알리바바 역시 훙바오 2억 위안(약 344억 원)을 지급했다. 대부분 선착순으로 지급하기에 모바일 기기에 능숙한 젊은층이 많이 받았다. 이번에는 대상을 노인들로 한정해 훙바오를 지급하겠다는 소문이 돌면서 노인들이 몰려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동으로 중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마윈의 위상이 건재함이 입증됐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마윈은 지난해 10월 ‘전당포 영업’이란 용어를 써서 당국 금융규제의 후진성을 비판했다 수뇌부의 미운털을 샀다. 이로 인해 알리바바 산하 핀테크 계열사인 앤트그룹의 홍콩 증시 상장이 무산되는 등 당국의 강도 높은 제재에 직면했다. 마윈 또한 지난달 20일까지 석 달간 공식석상에서 자취를 감췄다. 13일 블룸버그뉴스는 마윈이 최근 몇 주간 유명 휴양지 하이난(海南)섬의 리조트에 머물면서 골프를 즐겼다고 보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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