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AZ백신 못 맞는다..정부 "통계적 근거 부족"

김근희 기자 2021. 2. 15.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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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장고 끝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식약처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65세 이상을 포함하면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한 것 역시 이번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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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적 근거 부족.."의사책임 전가 논란도 한 몫 했을 것"

정부가 장고 끝에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COVID-19) 백신을 65세 이상 고령자에게 접종하지 않기로 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할 근거가 부족하고, 정부가 의료인에게 접종 책임을 전가한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바람에 이같은 결과가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은경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은 15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브리핑을 열고 "만 65세 이상 연령층에 대해서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 정보를 약 3월 말 확인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하겠다"고 밝혔다.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 검증단계에서부터 순탄치않았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고령자 접종이 결국 불허된 셈이다. 앞서 식약처 법정자문기구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중앙약심)는 지난 4일 오후 5시 예정이었던 결과 발표 일정을 두 차례 바꾸면서까지 고령자 접종여부에 장고를 거듭한 바 있다.

이번에 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이같은 결과를 내놓은 것은 현재 임상 결과만으로는 백신이 고령자에게 효과가 있다는 근거가 통계적으로 부족해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임상에 참여한 고령자 수가 적어 효과성 등을 입증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까지 임상 결과가 나온 영국(2건), 브라질, 남아프리카공화국 임상에 따르면 고령자들에게도 면역원성이 형성됐다. 다만 임상에 참여한 고령자 수는 660명으로 전체 참여자의 7.4%에 불과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아스트라제네카는 고령자 약 7500명이 참여한 미국 임상 결과도 비슷한 시기에 내놓을 계획이었다. 그러나 지난해 미국 임상이 한달 이상 지연됐고, 고령자 참여자 수가 적은 영국, 브라질, 남아공 임상 결과가 먼저 나왔다. 통계적 근거가 부족한 탓에 독일·프랑스·이탈리아·스웨덴·폴란드에 이어 우리나라도 고령자 접종을 진행하지 않기로 결정한 것이다.

식약처가 지난 10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대상에 65세 이상을 포함하면서,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한 것 역시 이번 예방접종전문위원회 결과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

기모란 국립암센터 예방의학과 교수는 "식약처가 고령자 접종을 신중하게 하라는 단서를 붙이면서 의료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거냐는 말이 의료현장에서 나왔다"며 "의료진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예방접종을 하기 어려워 이러한 결정이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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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희 기자 keun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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