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록 노원구청장 "강북 개발의 상징.. 바이오 단지 조성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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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을 가 보지 않고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없죠. 국내외 600여곳을 방문했더니 조금씩 답이 보입니다."
오승록(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구정에 도움 될 아이디어를 얻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일단 찾아가고 보는 '행동파'다.
노원구를 "얼마 안 남은 서울 강북지역 개발의 상징적 지역"으로 꼽는 오 구청장은 중장기적으로 이 구역의 가장 큰 먹거리가 될 서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S-BMC)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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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구석 돌아보니 주민 삶 보여
서울대병원 등 유수 연구소 유치
'힐링·문화·자연' 삶의 질 지속 개선
오승록(사진) 서울 노원구청장은 구정에 도움 될 아이디어를 얻을 만한 곳이면 어디든 일단 찾아가고 보는 ‘행동파’다. 벤치마킹을 위해 경남 창원 수학관, 전남 순천만정원 등 국내에만 32개 도시를 방문해 생생한 설명을 들었다. 하루에 적게는 5곳, 많을 때는 10여곳을 들르는 빡빡한 일정으로 취임 후 관내 245개 경로당을 모두 순회하고, 복지시설과 유치원도 거의 다 방문했다. 오 구청장은 지난 8일 집무실에서 세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지난 2년간 동네 구석구석을 찾아다니고 주민들의 삶을 들여다보니 이제는 노원구 전체가 머릿속에 들어와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를 “얼마 안 남은 서울 강북지역 개발의 상징적 지역”으로 꼽는 오 구청장은 중장기적으로 이 구역의 가장 큰 먹거리가 될 서울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S-BMC) 조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구는 24만6000㎡에 이르는 창동차량기지와 도봉 운전면허시험장 부지를 세계적 바이오 메디컬 산업단지로 추진한다. 지난해 11월 업무 협약을 맺은 서울대병원 등 대형병원을 필두로 국내외 유수의 바이오 관련 연구소를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오 구청장은 “인근 창동에 들어설 케이팝(K-pop) 전용 공연장 등 국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 문화·의료 관광 시너지 효과를 기대 중”이라며 “S-BMC와 함께 호텔 등 상업시설을 함께 조성해 약 8만개의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서울에 조성되는 바이오단지인 만큼 젊은 연구원 등 연령대 낮은 인구 유입도 기대된다.
창동차량기지 등을 이전 완료한 뒤 S-BMC 조성을 본격화하는 건 2026년부터로 당장 눈에 띄는 변화는 보기 힘들다. 오 구청장은 “바이오단지 등 개발이 노원의 미래라면 ‘힐링·문화·자연’은 현재 집중하는 가치”라며 ‘힐링노원’이라는 슬로건을 언급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이동이 대폭 제한된 지난 한 해, 자연이 아름다운 노원의 가치가 빛을 발했다는 설명이다.
오 구청장은 “코로나19로 갈 곳 없어 답답해하던 구민들이 불암산 힐링타운, 경춘선 숲길 등 구내 힐링 공간에 열광했다”고 말했다. 노원의 자연 환경은 원래도 좋았지만 약간의 개발과 편의시설 등을 통해 접근성을 대폭 높인 효과다.
태릉골프장 부지 개발이 고밀도 주택단지가 돼선 안 된다는 입장은 여전히 강경하다. 지역주민의 ‘삶의 질’ 유지가 먼저라는 판단에서다. 오 구청장은 “정부 개발 정책의 큰 틀에는 동의하지만 태릉골프장 83㎡에 1만 세대를 건설할 경우 전체 주택 80%가 아파트인 노원구의 베드타운화가 더욱 심화될 것”이라며 “지역 고밀화, 교통대란 해소 등 선결과제를 우선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오는 5월 시작되는 만큼 이를 차질없이 진행하는 것 또한 올해 중요한 목표다. 오 구청장은 “인구 70% 상당인 31만명 정도 우선 접종하게 되는데 인당 1시간씩 걸리는 어마어마하고 큰 일”이라며 “올 상반기 가장 큰 숙제”라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소득 감소 등 직격탄을 맞은 소상공인·자영업자 지원대책 등에 대해서도 상반기 중 노원구만의 차별화된 방안을 내놓을 방침이다.
정지혜 기자 wisdom@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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