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전8기' 홍남기, 그는 어떻게 여당에 처음으로 이겼나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전 8기' 끝에 여당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당정이 홍 부총리 주장대로 4차 재난지원금을 보편지급이 아닌 선별지급하기로 결론을 내리면서다.
그러나 이번에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한시라도 빨리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처음으로 당정간 핵심 쟁점에서 홍 부총리가 뜻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
대표적으로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선별지급을 주장했지만 결국 여당 뜻대로 보편지급으로 결정됐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7전 8기’ 끝에 여당을 상대로 ‘첫 승’을 거뒀다. 당정이 홍 부총리 주장대로 4차 재난지원금을 보편지급이 아닌 선별지급하기로 결론을 내리면서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주요 정책 결정에서 번번이 여당에 밀려 ‘홍백기'(홍남기+백기를 들다)라는 오명마저 얻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4월 보궐선거를 앞두고 여당이 한시라도 빨리 재난지원금을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서 처음으로 당정간 핵심 쟁점에서 홍 부총리가 뜻을 관철시킬 수 있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은 ‘선별·보편지급 동시 추진’을 주장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일 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이런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러나 기재부는 즉각 반발했다.
홍 부총리는 당시 페이스북을 통해 “정책 결정 시 코스트(cost·비용)가 따르고 제약이 있다”고 했다. 홍 부총리는 종전에도 “재정은 화수분이 아니다”며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을 일관되게 반대했다.
그동안 주요 정책 결정을 두고 당정 간 입장이 엇갈릴 때 번번이 ‘여당 승리’로 결론이 났던 점을 고려하면 이번 일은 이례적이다. 대표적으로 홍 부총리는 지난해 1차 재난지원금 지급 때 선별지급을 주장했지만 결국 여당 뜻대로 보편지급으로 결정됐다.
홍 부총리가 주식 양도차익 과세 대상인 대주주 요건의 ‘하향 조정’를 주장하다 여당 뜻대로 ‘유지’로 결정되자 사의를 표명했다가 문재인 대통령이 반려하는 일도 있었다. 이밖에 △미세먼지 추경 △2차 재난지원금 △증권거래세 인하 △신용카드 소득공제 축소 △부동산시장감독기구 설치 등의 사안에서도 홍 부총리는 번번이 당에 밀렸다. ‘7연패’ 뒤 가까스로 ‘1승’을 거둔 셈이다.
당정이 선별지급을 결정한 것은 우선 문 대통령 발언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지난 8일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재정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언급하며 선별지급에 힘을 실었다.
기재부는 홍 부총리의 ‘첫 승’을 반기는 분위기다. 기재부 내부에선 정책 효과, 재정건전성 등을 고려할 때 선별지급이 낫다는 데 이견이 거의 없다.
기재부 한 직원은 “선별지급 결정은 마땅히 나왔어야 할 결과”라며 “재난지원금은 코로나 사태로 피해를 많이 본 사람을 돕자는 취지의 지원책”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기재부 직원도 “재정정책을 담당하는 사람은 대부분 선별지급에 기울어져 있다”며 “홍 부총리 입장이 기재부 전반의 목소리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여당이 보편지급을 ‘향후 논의 사안’으로 여지를 남겨 갈등의 불씨는 여전하다. 보궐선거 이후 여당이 재차 보편지급을 주장할 경우 홍 부총리가 이번처럼 반대 입장을 끝까지 고수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김태년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보편지급과 관련 “코로나가 진정된 이후 검토해야 할 것 같다”며 “안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 태극마크 자격 없다…이재영·이다영, 국대 무기한 박탈 - 머니투데이
- "다 큰 남자아이가 엄마 따라 수유실에 들어와 쳐다봤다" - 머니투데이
- 41세, 자산 651억인데…슈퍼 갈 때도 아빠 허락 받는 팝가수 - 머니투데이
- 옥상 청소하는데 '심한 악취'…30년 된 '미라 시신' 나왔다 - 머니투데이
- '한남동 90억대' 이유비 집 공개…대리석 계단에 앉아 '포즈' - 머니투데이
- "수업 들어가면 신상턴다" 둘로 쪼개진 학생들…산으로 가는 동덕여대 - 머니투데이
- 무대 내려오면 세차장 알바…7년차 가수 최대성 "아내에게 죄인" - 머니투데이
- "전기차 보조금 없애라" 머스크 속내는…'나만 살고 다 죽자'? - 머니투데이
- 취업설명회 때려 부순 동덕여대생들…"피해보상 3.3억 청구받아" - 머니투데이
- "4만전자 너무 했지, 지금이 줍줍 기회"…삼성전자 8% 불기둥 - 머니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