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정은경 "국민 70% 접종 변수는 백신 공급·변이 바이러스"

김정현 2021. 2.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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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 65세 이상 접종 미룬 데 안타깝게 생각해"
"접종연기, 수용성 고려..집단면역 문제 없어"
[청주=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예방접종대응추진단장(질병관리청장)이 15일 오후 충북 청주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 발표에 앞서 머리카락을 정리하고 있다. 2021.02.15. ppkjm@newsis.com

[서울=뉴시스]김정현 기자 = 정은경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장 겸 질병관리청장은 15일 오는 9월까지 전 국민의 70%를 대상으로 백신을 순차 접종해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변수를 두 가지 꼽았다. 백신 공급의 불확실성과 변이 바이러스의 영향이다.

백신이 적시에 공급되지 않으면 당초 예방접종 계획이 지연되거나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변이 바이러스의 경우 백신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상황이다.

정 단장은 이날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을 비롯해 1차 접종 계획을 발표하면서 최대한 백신 공급 시기를 당기고 변이 바이러스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 노력을 계속하겠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정 단장과의 일문일답.

-세계보건기구(WHO) 자문단도 연령과 관계없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라는 결론을 내렸는데, 만 65세 이상을 제외하는 이유가 궁금하다.

"백신의 효과를 확인하는 데 필요한 임상시험의 참여자 수가 660명으로 적었고, 접종군과 대조군에서 확진자 발생 숫자가 너무 적어서 통계적으로 이런 효과를 입증할 만한 자료를 도출하기가 어려웠다는 점들이 고려됐다. 효과에 대한 임상적인 정보들이 조금 더 확인된 이후에 순차적으로 접종하는 게 훨씬 더 근거를 갖고 접종할 수 있겠다는 의견이 많았다."

-예방접종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단회의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전문가들은 만 65세 이상 접종 권고 여부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두 회의 모두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는데, 안전성과 면역원성(백신을 맞았을 시 해당 물질이 면역 반응을 일으키는 성질)이 확인됐고 중증질환과 사망에 대한 예방효과 측면에서도 효능이 있다는 이유였다.

또한 65세 이상에 대해 접종을 기다렸다 해야 한다는 의견도 함께 제시됐다. 안전성이 확보됐지만, 유효성은 추가 자료가 필요한 상황이라 명확한 근거 기반의 정책 결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추후 추가적인 미국 임상시험 결과 등을 확인해 고령층 접종을 단계적 확대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다만, (접종을) 권고하는 측과 늦추자는 측 모두 백신에 대한 효능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하면 국민들의 접종률이 낮아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왔다."

[서울=뉴시스] 요양병원·시설 및 정신요양·재활시설 입소자와 종사자 65만여명 중 만 65세 미만 27만여명은 이달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종사자, 그리고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2분기로 접종 시기가 넘어가나.

"만 65세 이상에 해당하는 요양병원·시설 입소자 등 37만여명은 백신 효능에 대한 추가 임상 결과가 확인되면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일정을 확정할 계획이다. 조속한 시일 내 접종이 이뤄지게끔 최대한 정보를 수집·분석하겠다.

만 65세 이상에 대해선 현재로선 2분기 접종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노바백스 등 나머지 백신 공급 일정이 확정되면 이를 종합해 65세 이상 대상 접종 계획을 확정해 시행하겠다."

-1분기 접종 계획 인원 75만7000명은 지난달 밝힌 130만명보다 줄어든 것인데 원인이 뭔가.

"코백스(COVAX Facility)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물량이 130만명분 배정됐는데 세부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급 일정 조정에 따라 접종 대상자 숫자가 조정됐다."

-신속한 접종을 통해서 치명률을 낮추겠다는 당국의 1차 목표를 달성하는 데 지장없나.

"65세 이상 (요양시설) 입소자 또 (요양병원) 입원환자 그리고 종사자에 대해서 접종을 미루게 된 점에 대해서는 방역 당국 입장에서도 굉장히 안타깝게 생각한다. 가장 사망률이 높고 중증도가 높은 고위험군에게 접종을 1차적으로 하는 것이 맞다.

다만, 백신에 대한 신뢰나 수용성 부분을 일부 고려한 부분이 있고 좀 더 확실한 효과에 대한 근거를 가지고 접종을 하는 게 더 낫겠다는 판단으로 접종의 순서나 일정을 조금 조정한 바 있다.

현재 요양병원·시설의 (코로나19) 집단발병을 보면 장기입원하거나 입소자보다 지역사회에서 생활하는 종사자를 통해서 시설이나 병원으로 감염이 유입되는 경우가 훨씬 더 많다.

일단 종사자를 대상으로 접종해 집단시설로 감염이 유입되지 않게끔 차단하는 효과가 있으리라 판단한다. 입소자, 입원환자에 대한 접종이 끝날 때까지는 고위험 감염취약시설에 대한 방역관리를 보다 철저히 같이 진행해 보호하겠다."

[성남=뉴시스] 김종택기자 = 15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소에서 연구원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비임상검체 백신 품질검사를 하고 있다. 2021.02.15.jtk@newsis.com

-만 65세 이상 고령층이 2분기로 넘어가면 예방접종 현장에 과부하가 생기거나, 이로 인해 3분기로 접종 순서가 밀리는 경우가 있지 않을까.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을 예로 들면, 9월부터 시작해서 10월~11월 두 달 정도에 1500만명 가까이 접종을 시행한다. 물론 굉장히 무리가 따르기는 하지만 위탁의료기관, 접종센터 등 다양한 그런 접종기관들이 동원돼 접종을 시행할 체계적 준비를 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변수는 백신의 도입과 공급이다.

2분기 예정된 37만명이 더 뒷순위로 넘어가지는 않으리라 생각한다. 만 65세 이상을 보호할 수 있는, 그중에서 집단시설에 있는 어르신들을 보호할 수 있는 접종계획에 대해 정부가 고민하고 전문가들과 협의해 접종계획을 마련하도록 하겠다. 3순위까지 넘어가지 않도록 관리하겠다."

-의료기관의 경우도 일부만 예방접종을 받는데 접종 효과가 떨어지지 않을까.

"고위험 의료기관이라고 하는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급은 환자를 직접 보는 보건의료인을 중심으로 접종하고 기타 행정지원 인력들은 다음 단계에서 접종을 받을 계획이다.

의료기관 내에서 실제 환자들을 직접 진료하고 간호하고, 환자와 접촉해 노출되거나 환자들에게 (감염을) 전파할 위험이 큰 보건의료인을 중심으로 접종한다면 기관 내 전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본다.

의료기관은 굉장히 엄격하게 방역수칙을 준수하고 있다. 전파력에 영향을 주는 요인들이 지역사회와 조금 다를 수 있다."

-전 국민 70%를 접종해 집단면역을 형성하겠다는 목표는 변함이 없나.

"2~3월 접종계획을 일부 조정한 것이 집단면역 형성에는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접종의 순서가 일부 변경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대한 65세 이상에 대해서도 근거를 확보하고 접종이 이루어질 수 있게끔 실행계획들을 마련하고 시행하도록 하겠다.

70% 접종에 대한 변수는 크게 두 가지일 것이다. 여러 장애요인이 있을 수 있지만, 백신이 국내에 공급되는 시기다. 전세계적으로 백신 공급이 굉장히 불확실해지고, 생산량에도 영향을 미치고 차질이 있는 백신들이 있기 때문에 이런 백신 공급시기, 백신을 어떻게 확보할 것이냐가 가장 큰 변수라고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 이달 24~28일에 개별 협상을 통해 확보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75만명분(150만도즈)이 국내에 공급된다. 이후 2~3월 중 코백스를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9만명분(약 39만도즈), 화이자 백신 5만8500명분(11만7000도즈)이 들어올 예정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두번째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러 가지 변이 바이러스가 백신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우리나라에 변이 바이러스가 어느 정도까지 유행할 지다. 백신 공급시기를 당기고 확정하는 노력을 범정부적으로 진행하고 있고, 변이 바이러스에 대해서는 최대한 국내 유입을 차단하고 억제하는 대책을 밝힌 바 있다. 최대한 관리해 나가겠다."

-국내 1호 접종 대상자는 누가 되나.

"요양병원 종사자가 1호 접종 대상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접종계획을 지자체별로 현재 확인을 하고 있기 때문에 세부 일정이 정해지면 선정해 밝히겠다."

-첫 접종을 받을 요양병원·시설과 대상자 규모는.

"요양병원 1720개소에서 만 65세 미만 입원환자 3만여명, 종사자 13만7000명 정도를 접종 대상자로 추정하고 있다. 요양시설 4153개소에선 만 65세 미만 입소자 11만1000여명과 종사자 9만여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기관별로 평균 46명 정도다. 현재 접종 동의 여부 등을 확인 중에 있어 바뀔 수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바이알(vial, 유리병)당 10회분이 들어 있는데 쓰고 남는 경우는 어떻게 할 계획인가.

"시설, 병원별로 정리가 되지 않고 남는 게 있을 것이므로 폐기량이 최소화될 수 있게 백신을 배분하겠다. 접종을 못 하는 경우 보건소에서 모아 접종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바이알당 예방접종 등록, 접종자 숫자를 좀 더 조정하게끔 세부 조정을 해 백신을 배분하고 접종을 시행할 계획이다."

-백신 추가 구매 진행 상황은 어떻게 되고 있나.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도 도입을 검토 중인지, 화이자 백신 도입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

"현재 노바백스 백신 2000만명분(4000만 도스, dose)에 대한 추가 도입 계약 상황이 계속 진행되고 있으며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V 백신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백신의 대안으로서 가능성이 있는 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는 단계다. 구체적인 계약단계까지 진행되고 있지는 않다. 굉장히 다양한 백신의 플랫폼 또는 종류 등을 고려해야 하므로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겠다는 의미다.

화이자 백신은 두 가지 경로로 들어올 예정이다. 코백스 배정 11만7000도스 1차 물량은 GAVI(세계백신면역연합)과 화이자 간 개별 계약이 진행됐고, 그에 따라 국가간 계약과 유통 계획을 실무 협의하고 있다. 2월 말~3월 초에 최대한 도입되도록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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