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병원 오기 두려워요"..광주 의료진 또 확진, 환자들 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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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와중에 타지에 다녀온 의료진이 확진이라뇨병원 오기 싫어지네요."
15일 오후 2시30분쯤 광주 한 병원 앞에서 만난 외래진료 환자 최모씨(59)는 해당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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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오기 싫다..의료 종사계 경각심 가져야"
(광주=뉴스1) 정다움 기자 = "이 와중에 타지에 다녀온 의료진이 확진이라뇨…병원 오기 싫어지네요."
15일 오후 2시30분쯤 광주 한 병원 앞에서 만난 외래진료 환자 최모씨(59)는 해당 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최씨는 "설 연휴 기간 3중 추돌 사고로 피치 못하게 병원에 입원해 있다"며 "광주에서 의료진들이 자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고 하니 병원 오기 싫다"고 혀를 찼다.
이어 "전날 오후에는 해당 의료진과 접촉한 환자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느라 난리도 아니었다"며 "아무리 답답했어도 다른 지역에 다녀와 확진 판정을 받아야 했는지 의문이다"고 질타했다.
진료를 마친 뒤 목발을 짚고 나오던 20대 여성 A씨도 "의료계에 종사하는 사람이라면 일반 시민보다는 좀 더 조심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며 "지역에서 큰 병원으로 알려진 만큼 의료진들의 경각심도 높아질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병원 앞을 오가는 시민 한모씨(62·여)는 "병원 바로 옆에 요양병원도 있는데 혹여나 코로나19가 확산해 집단감염이 일어났으면 어쩔뻔했냐"며 "의료진들이 코로나19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는 것도 이제 진절머리가 날 정도"라고 말했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설 연휴 전후로 전 의료진들에게 타 지역 방문을 자제하고, 방역수칙을 준수하라는 교육을 했었다"며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과 접촉한 환자와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한 결과 대부분 음성 판정을 받아 추가 감염에 대한 우려는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전날 해당 병원 응급실 간호사와 임상병리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각각 광주 1947~1948번 확진자로 분류됐다.
이들은 설 연휴 전날인 10일 전북 전주로 여행을 갔다가 1947번 확진자의 친구인 용산구 634번 확진자와 접촉했다. 용산구 634번 확진자는 서울 순천향대학교병원 의료진이다.
이후 지난 13일 용산구 634번 확진자가 먼저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튿날 광주 1947~1948번이 코로나19에 확진됐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과정에서 응급실 간호사인 1947번 확진자가 지난 11~12일 응급실 근무를 한 것으로 파악, 전날 오후 병원 전 직원 194명에 대한 전수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날 오후 6시 기준 확진 판정을 받은 의료진 2명과 의료진의 지인 1명을 제외한 나머지 191명은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또 1947번과 밀접 접촉한 104명 중 27명(의료진 10명)은 자가격리, 간접 접촉한 77명(의료진 14명)은 능동감시 조처를 내렸다.
ddaumi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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