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언론 "스가 정권, 보수층 겨냥해 혐한 발언 쏟아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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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정권에서 혐한(嫌韓)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 통신은 "(한국이) 역사 문제를 반복하는 자세를 고치지 않는 한 한국을 대화상대로 보지 않겠다는 (일본 정부의) 메시지가 전해진다"고 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새로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 대사에게도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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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통신은 “보수층 의향에 신경을 쓰는 스가 정권이 혐한 감정을 조장하는 듯한 발언을 흘리고 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어 “한국은 이상하다. 약속이라는 개념이 없다”며 한국을 깎아내리는 일본 외교 관계자의 발언과 “한국 정의용 신임 외교장관의 사이에 ‘춥네요’ 정도밖에 이야기할 것이 없다”고 말하는 정부 고위 당국자 발언을 전했다. 또 “자민당 보수계 의원은 (한국을) 돕지 않고, 가르치지 않고, 관여하지 않는다는 ‘비한(非韓) 3원칙’으로 가자며 한국을 멸시하는 듯한 발언도 한다”고 보도했다.
집권 여당과 정부 고위 인사가 최근 한국을 공개적으로 비난하기도 했다. 자민당 핵심 간부 4명 중 한 명인 시모무라 하쿠분(下村博文) 정무조사회장은 4일 국회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에 대한 일본 정부의 배상 책임을 인정한 한국 법원 판결에 대해 “국제법상 주권면제 원칙을 무시했고, 상궤를 벗어난 판결이다. 한국은 국제법이 통용되지 않는 국가라는 우려가 일반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도통신은 일본 정부가 새로 부임한 강창일 주일 한국 대사에게도 차가운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초 일본 정부는 강 대사가 입국 후 자가격리 기간이 끝난 직후인 8일 아키바 다케오(秋葉剛男) 사무차관과 면담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조율했지만, 면담 직전에 일정을 연기하고 이를 강 대사 측에 전달했다. 당시 외무성 간부는 “차관이 격리를 막 마친 강 대사를 바로 만나면 일본과 한국이 사이가 좋다는 인상을 준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향후 관심사는 강 대사가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모테기 외상을 언제 만나느냐다. 전임자인 남관표 전 대사는 부임하고 4일 뒤 고노 다로(河野太郞) 당시 외상을, 12일 뒤 아베 신조(安倍晋三) 당시 총리를 만났다. 교도통신은 “현재 일본 정부는 강 대사와 스가 총리와의 면담 일정 조율에 착수하지 않고 있다”며 “한일 정세와 여론 동향을 주시하면서 신중하게 검토한다는 자세”라고 보도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최근 동아일보에 “현재 정부와 자민당 인사들은 2018년 징용 배상 판결 때보다도 더 한국에 대해 엄격한 자세다”라며 “다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우선적으로 하느라 비판의 목소리가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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