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에볼라까지..전염병 4개 닥친 아프리카국 '기니'
[경향신문]
기니에서 2013년부터 3년여간 서아프리카에서 수만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 바이러스’가 재확산하고 있다. 기니 당국은 방역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코로나19와 풍토병까지 함께 번지고 있어 전염병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기니 국가보건안전청은 14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7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그 중 3명이 사망했다”고 밝히며 ‘에볼라 유행’을 공식 선언했다.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7명은 모두 지난 1일 남동부 은제레코레주에서 열린 한 간호사의 장례식에 참석한 후 설사와 구토, 출혈 등 에볼라 감염 증세를 보였다.
기니 정부는 세계보건기구(WHO)에 에볼라 바이러스 백신 지원을 긴급 요청하고, 확진자 동선을 파악하는 등 방역 대책을 급히 마련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등 다른 전염병도 동시에 퍼지고 있어 ‘빈곤국’ 기니가 의료시설 부족에 시달릴 것이라고 기니 국민과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기니의 수도인 코나크리에 사는 마마두 코네는 “코로나 바이러스를 다루는 데만 해도 어려움을 겪었는데, 에볼라 바이러스까지 유행하면 기니의 의료 시설은 두 전염병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다”고 14일 AP통신에 말했다.
국제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기니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4일 기준 1만4967명, 사망자는 85명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다른 아프리카국에 비해 심하지는 않지만,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수십명씩 꾸준히 나오고 있다.
기니는 코로나19 백신을 개별적으로 구매하지 못해 백신 공동구매·배분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와 중국으로부터 백신 120만여회분을 지원 받을 예정이기도 하다.
풍토병인 황열병과 홍역 등도 여전히 유행하고 있다. WHO는 “지난해 11월6일부터 한달여간 기니 내 52건의 황열병 발병 사례가 보고됐으며, 그 중 14명이 사망했다”며 기니가 고위험 황열병 국가에 해당한다고 지난해 12월 밝혔다.
홍역 역시 2017년 대유행이 발발한 이후 기니 어린이들 사이에서 꾸준히 퍼지고 있다. 유니세프는 지난해 11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홍역 예방접종 등 기타 보건 서비스 이용률이 낮아졌고, 기니 내 홍역 발병률이 증가했다”며 “기니의 5세 미만 아동 170만여명은 홍역 예방접종을 맞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1976년 처음 발견된 에볼라바이러스는 소량의 체액만으로도 전염되며, 치사율이 약 50%에 이른다. 기니의 이웃나라인 콩고민주공화국에서도 이달 들어 4명의 감염 사례가 확인되며 콩고 당국은 12번째 에볼라 바이러스 유행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윤기은 기자 energye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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