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거나 사표쓰거나"..철밥통 공무원도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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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무에 시달리다보면 근무시간은 모두 지나고, 정작 본인 일은 부서 내 상급자들이 퇴근한 6시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A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최근 공무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상황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B씨는 "신규 때 고생해봐야 한다는 상급자들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에 익숙한 신규 공무원들이 양극단에 있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임용 후 얼마 안 돼 사표 내는 사례가 많지만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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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무에 시달리다보면 근무시간은 모두 지나고, 정작 본인 일은 부서 내 상급자들이 퇴근한 6시 이후에야 시작할 수 있었다. A씨는 "정확한 이유는 모르지만 최근 공무원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한 상황은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그는 "2월 한달간 밤 10시 전에 퇴근한 날이 단 하루도 없다"며 “업무분장 때 '이건 원래 막내가 해오던 일, 해야 할 일'로 정해놓고 모두 몰아주는 관행이 여전하다"고 했다.
B씨는 "신규 때 고생해봐야 한다는 상급자들과 워라밸(일과 생활의 균형)에 익숙한 신규 공무원들이 양극단에 있다"면서 "극단적 선택을 하거나 임용 후 얼마 안 돼 사표 내는 사례가 많지만 바뀌는 게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인사이동까지 무조건 버티는 게 답"이라고 덧붙였다.
‘조직 발전을 위해 개인의 희생을 감수해야 하는가'란 질문에 주니어 45%가 '그렇지 않다'고 답한 반면, 시니어는 36%가 '그렇다'고 답했다. 시니어들은 90년대 직원들의 '개인주의'에 적응하기 힘들다고 했고, 주니어들은 '의견을 내도 바뀌지 않는 결론' 같은 수직적이고 '톱다운' 방식의 업무 환경을 힘들어했다. 주니어 59%는 이직을 고민한 적이 있었다.
김중백 경희대 사회학 교수는 "현재 공무원 조직 운영 시스템은 차별을 정당화하는 시스템"이라며 "어쩔 수 없이라도 변화해야 하는 사기업과 달리 공무원 조직은 개혁이나 혁신, 미래지향적인 움직임에 소극적이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직이 비대한데다 연공서열, 직급 따라 권한과 연봉을 쥐어주는 시스템이 세대 간 갈등을 유발한다"면서 "21세기에 맞는 방식으로 조직을 조정, 운영하는 게 현실적인 개선책"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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