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6월부터 커피 매장 내 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경향신문]
내년 6월부터 커피전문점 매장 안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현재 대규모 점포에서만 사용이 금지돼 있는 비닐봉투는 편의점, 중소형 슈퍼마켓에서도 사용이 불가능해진다.
환경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자원의 절약과 재활용 촉진에 관한 법률(자원재활용법)’과 시행령·시행규칙 개정안을 16일부터 다음달 29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지난해 12월24일 정부가 발표한 ‘생활폐기물 탈 플라스틱 대책’을 법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것이다.
1회용품 규제가 크게 강화된다. 커피전문점, 식당 등 식품접객업소 매장 안에서 종이컵과 플라스틱으로 만든 빨대·젓는 막대 사용이 금지된다. 이들 매장에서의 플라스틱컵 사용 금지 조치는 이미 시행 중이지만 코로나19 방역조치 일환으로 현재는 일시적으로 사용이 허용되고 있다. 현재 3000㎡ 이상 대규모 점포와 165㎡ 이상 슈퍼마켓에서 사용이 금지돼 있는 비닐봉투·쇼핑백은 편의점, 중소형 슈퍼마켓·제과제빵점 등에서도 사용하지 못한다. 대규모 점포에서는 비올 때 우산에 씌우는 비닐 사용도 금지된다. 경기장에서는 플라스틱 응원용품을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조치는 올해 6~7월 개정된 시행령·시행규칙이 공포되고 1년 뒤인 내년 중반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지난해 6월 자원재활용법 개정으로 내년 6월부터 14년 만에 부활하는 1회용 컵 보증금제도는 대형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점·제과제빵점 등 전국 2만여개 매장에서 시행된다. 이들 매장에서 사용되는 플라스틱컵은 연간 20억개에 이른다. 정부는 커피, 음료, 제과제빵, 패스트푸드 업종의 가맹본부·가맹점사업자와 식품접객업 중 휴게음식점·일반음식점·제과점 영업 등 사업장이 100개 이상인 법인 등을 보증금제도 시행 대상으로 정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현재 산발적으로 버려져 재활용이 어려운 플라스틱컵을 매장에서 한꺼번에 회수하면 재활용 비율이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1회용 컵 보증금제도는 음료 주문시 일정액의 보증금을 낸 뒤 음료를 다 마시고 컵을 매장에 돌려주면 보증금을 돌려받는 방식이다. 이 제도는 2003년 도입됐다가 2008년 이명박 정부 때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폐지됐다. 보증금 액수는 연구용역을 거쳐 올해 하반기 결정된다. 정부는 올해 6월 자원순환보증금관리센터를 신설해 보증금제도 시행을 지원한다.
객실 50실 이상 숙박업소는 1회용품 규제대상 업종으로 추가된다. 장례식장은 현재 조리시설과 세척시설을 모두 갖춘 경우 규제 대상이지만 앞으로 세척시설만 갖춘 경우에도 규제를 받는다. 코로나19 이후 75%나 증가한 배달음식에서 나오는 1회용품 사용도 제한된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자원재활용법 개정안을 오는 9월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아울러 재생원료 사용 의무가 있는 재활용지정사업자에 기존 종이·유리·철 외에 플라스틱 제조업이 추가된다. 제품에 재생원료 사용 비율을 표기할 수 있게 되고, 지방자치단체는 재생원료 비율이 표시된 제품을 일정 비율 이상 구매해야 한다. 이밖에 형광등 대신 사용이 늘고 있는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은 2023년 재활용의무대상 제품에 추가돼 형광등과 구분해 배출해야 한다. 정부는 이러한 조치를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고 분리 배출된 폐플라스틱 재활용 비율을 70%(현재 54%)까지 높이겠다고 밝혔다.
정대연 기자 hoan@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 강혜경 “명태균, 허경영 지지율 올려 이재명 공격 계획”
- “아들이 이제 비자 받아 잘 살아보려 했는데 하루아침에 죽었다”
- 최현욱, 키덜트 소품 자랑하다 ‘전라노출’···빛삭했으나 확산
- 수능문제 속 링크 들어가니 “김건희·윤석열 국정농단 규탄” 메시지가?
- 윤 대통령 ‘외교용 골프’ 해명에 김병주 “8월 이후 7번 갔다”···경호처 “언론 보고 알아
- 이준석 “대통령이 특정 시장 공천해달라, 서울 어떤 구청장 경쟁력 없다 말해”
- “집주인인데 문 좀···” 원룸 침입해 성폭행 시도한 20대 구속
- 뉴진스 “민희진 미복귀 시 전속계약 해지”…어도어 “내용증명 수령, 지혜롭게 해결 최선”
- 이재명 “희생제물 된 아내···미안하다, 사랑한다”
- ‘거제 교제폭력 사망’ 가해자 징역 12년…유족 “감옥 갔다 와도 30대, 우리 딸은 세상에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