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모란 "밀접 접촉하는 종교단체 특히 걱정..적극 검사해야"

강은영 2021. 2. 15.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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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한 것을 두고 이른 결정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겸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확진자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밀접 접촉하는 종교 집단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15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설 연휴 기간을 우려했는데 확진 추세가 증가한다면 결과는 이번 주말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중에 여기저기서 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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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수로 모여 신앙생활하는 그룹도 확진자 발생"
"익명 검사는 역학조사 어려워 이름 쓰도록 바꿔"
15일 오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혐의로 대전 중구 IM선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친 대전경찰청 수사관들이 압수물품을 들고 나오고 있다. 대전=뉴스1

정부가 15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를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한 것을 두고 이른 결정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 겸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은 "확진자는 줄어드는 추세"라면서도 "밀접 접촉하는 종교 집단이 특히 걱정된다"고 말했다.

기 교수는 15일 방송된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설 연휴 기간을 우려했는데 확진 추세가 증가한다면 결과는 이번 주말에 나오느냐"는 질문에 "이번 주중에 여기저기서 좀 나올 수 있다"고 답했다.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0시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344명을 기록했다. 설 연휴 여파로 검사 건수가 줄어든 영향이 크다. 이 때문에 설 연휴 이후 확진자 증가세가 이번 주말께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날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완화해 식당이나 카페 등 영업제한 시간을 오후 9시에서 10시로 한 시간 늦추기도 했다.

기 교수는 "IM선교회발로 한 400~500명까지 증가했다가 다시 감소하고 있지만 지금 300(명)대에서 안 줄어들고 있는데, 감염재생산지수도 제가 어제까지 해 보니까 0.99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검사 양성률도 많이 줄어서 현재 1.1%로, 처음에는 100명당 3명까지 나오다가 지금은 100명당 1명 정도 나오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기 교수는 거리두기 완화로 인한 종교집단의 밀접 접촉에 대해 우려를 드러냈다. 기 교수는 "특히 소수로 굉장히 가까이에 모여서 신앙생활을 하는 그런 그룹에서 계속 (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굉장히 밀접하게 매일 예배드리고 자기들끼리 모여서 다른 여러 가지 활동도 하다 보니 한 번에 큰 규모로 (확진자가) 나오고, 또 때로는 몇 개 지역에 걸쳐서 나오는 등의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종교집단, 적극적으로 검사하도록 해야"

경기 부천시 소재 종교단체인 승리제단 등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한 가운데 10일 부천시 승리제단에 구급차량이 도착해 있다. 부천=뉴시스

그는 이어 "관리가 잘 안 되고 있는 종교집단이나 이런 곳에서 한꺼번에 많이 나오는 걸 들여다보면, 이미 증상이 있던 사람도 꽤 있는데 검사를 안 받았던 것"이라며 "예를 들어 자가검사를 하는 항원키트를 좀 보내줘서 스스로 검사하도록 하는 등 검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기 교수는 임시 선별진료소에서 익명으로 진행해 온 코로나19 검사를 앞으로는 이름을 적게 할 계획도 밝혔다. 그는 "(기존에는) 전화번호만 적고 검사했는데 양성 결과가 나와서 연락해보면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있었다"며 "역학조사가 너무 어려워져서 바꾸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줄어드는 시기는 4월 이후로 전망했다. 그는 "지난해 4월과 5월, 6월 이때가 가장 낮았다"면서 "여름휴가 때 잠깐 올라갔다가 괜찮은 듯하다 추워지면서 본격적으로 확산이 됐던 것"이라고 말했다.

강은영 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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