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시부터 손님 오는데 10시까지 하라고"..클럽·나이트 업주들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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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길게는 12주 동안 이어졌던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해제됐지만 유흥업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코로나19로 10개월이 넘게 강제 휴업 중인데 밤 10시까지 영업을 허용한 건 업종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현실성 없는 조치"라며 "정부의 차별적인 집합금지로 이미 사업주들은 밀린 임대료, 세금으로 벼랑 끝에 놓였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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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에 열고 청소하면 영업 끝..직원들 다 그만둬"
업주들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영업 허용해달라"
[이데일리 공지유 기자] 정부가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조정하며 길게는 12주 동안 이어졌던 유흥시설 집합금지가 해제됐지만 유흥업주들은 여전히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10시 이후 영업제한’이 저녁 늦은 시간 영업을 하는 유흥시설 특성을 고려하지 않은 조치라고 비판하며 형평성 있는 지침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앙회는 “아침과 낮에 영업하는 업주들에겐 다행이겠지만, 밤부터 본격 영업을 하는 우리에게는 방역당국의 결정이 탁상에서 나온 것으로밖에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유흥주점 업주들은 정부의 조치로 장기간 집합금지가 풀렸지만 오후 10시까지 영업을 하라는 건 사실상 집합금지나 마찬가지라고 주장했다.
서울 강북구 수유동에서 나이트클럽을 운영하는 박모(52)씨는 “코로나19로 10개월이 넘게 강제 휴업 중인데 밤 10시까지 영업을 허용한 건 업종의 특성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현실성 없는 조치”라며 “정부의 차별적인 집합금지로 이미 사업주들은 밀린 임대료, 세금으로 벼랑 끝에 놓였는데 너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박씨는 “1, 2차 재난지원금 대상에 들지 못해 아무런 지원도 받지 못했는데 3차 지원금은 아직 받지도 못한 상태”라며 “매달 임대료와 제반비용까지 9000만원이 넘게 나가는데 보증금도 다 까먹고 명도소송 당할 일만 남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울 강동구 나이트클럽 업주 박철우(50)씨도 “보통 클럽은 10시부터 영업을 시작하는데 10시까지 영업을 하라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정명령”이라며 “이미 장기간 집합금지로 직원들도 다 그만둬 문을 열 수도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차라리 정부에서 양해를 구하고 조금만 더 집합금지를 하겠다고 했으면 이해를 했을 것”이라며 “지금 조처는 문을 열어서 청소만 하고 집에 가라는 건데 집합금지보다 더한 조치”라고 꼬집었다.
업주들은 업종 특성을 고려해 유흥업소에 오후 10시부터 새벽 4시까지 최소 6시간 동안 영업을 할 수 있게 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촉구했다.서울 중랑구 상봉동에 있는 나이트클럽 ‘한국관’을 운영하는 김기준 대표는 “정부의 발표는 집합금지로 1년 가까이 묶여 있는 나이트클럽의 영업을 푸는 게 아니라 오히려 집합금지를 연장하는 것과 같다”며 “9시부터 손님이 들기 시작하는 2차 업소들에 대해서 오후 10시부터 다음날 새벽 4시까지 영업을 할 수 있게 형평성에 맞는 영업시간을 설정해 달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정부의 조치에 반발하는 집단행동 가능성도 시사했다. 서울 서초구와 용산구 일부 클럽은 정부의 방역조치에 항의하며 이날 새벽 5시부터 매장 간판불을 켜고 문을 열어 두는 ‘개점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중앙회 관계자는 “유흥업주들과 논의를 통해 오늘부터 클럽뿐 아니라 나이트에서의 개점시위 등 단체행동 진행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지유 (noticed@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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