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 찬성표 던진 공화당 의원들 정치 생명 위기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을 탄핵시키려던 미 상원이 표결에서 부결시키자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7명이 당과 고향의 유권자들로부터 집중 비난을 받고 있다.
상원으로부터 탄핵 위기를 넘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패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공화당에서 건재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상원은 지난달 6일 발생한 연방 의회 의사당 난입 사건을 선동했다는 이유로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을 진행했으나 지난 13일 표결에서 민주당 의원 50명 전원이 탄핵에 찬성했음에도 불구하고 공화당 의원 50명 중 7명만 찬성표를 던져 탄핵에 필요한 67표를 얻지 못하면서 부결됐다.
탄핵에 찬성한 빌 캐시디 루이지애나 상원의원은 벌써 루이지애나주 공화당으로부터 견책당했으며 벤 새스 네브래스카 상원의원 또한 같은 처지에 놓여있는 것으로 보도됐다.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리사 머카우스키(앨라스카)를 제외한 6명은 내년 중간선거에 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탄핵 의사를 밝히지 않았다가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져 주목받은 리처드 버 노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 또한 고향의 보수 진영으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버 상원의원은 지난 2016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가 공화당 후보로 지명될 경우 공화당을 파괴시킬 것이라고 예언했으나 그후 강력한 지지자로 돌변하기도 했다.
트럼프의 측근으로 알려진 린지 그레이엄 사우스캐롤라이나 상원의원은 폭스뉴스 프로그램과 가진 인터뷰에서 탄핵에 찬성한 버 의원이 재출마를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면서 트럼프의 둘째 며느리인 라라 트럼프가 노스캐롤리아주의 공화당 후보로 자리를 굳힐 것으로 전망했다.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인터뷰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 문제를 뒤로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으며 2022년 중간선거를 위해 공화당 재건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그동안 침묵을 지켜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으로 탄핵에 찬성표를 던졌거나 지난해 대선 결과를 뒤집는데 반대했던 공화당 의원들을 응징하는데도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통신은 상원 탄핵 심리 기간 중에 플로리다주 자택에서 침묵을 지켜온 트럼프 전 대통령이 앞으로 재등장할 것이나 트위터 사용이 금지되면서 소셜미디어 수단이 제한돼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번 상원 표결에서 공화당 7명이 탄핵에 찬성표를 던진 것은 유례가 없는 것으로 당에서 인가 높은데도 불구하고 열기 또한 식은 것임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AP는 분석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전직 대통령에 대한 탄색 시도는 위헌이라면서도 의사당 난입에 트럼프가 도덕적으로 책임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오는 2024년 대선까지 공화당에서 트럼프의 힘이 얼마나 지속될지가 관건으로 현재 여러 후보들이 벌써부터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중 한명인 래리 호건 메릴랜드 주지사는 공화당과 트럼프와의 결별을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일부는 트럼프 지지자들과 접촉하고 그의 정책 중 일부를 이어가되 도시 교외 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얻기 위해 보다 더 신중한 발언 등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2024년 대선에 재출마를 할 것으로 예상되나 이번에 탄핵 찬성표를 던진 공화당 상원의원 7명 중 1명인 팻 투미(펜실베이니아)는 트럼프가 지난해 대선 결과를 수용하지 않으면서 명성이 크게 훼손됐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백악관 부대변인인 TJ 더클로가 백악관 출입기자를 협박해 물의를 일으키자 결국 지난 13일 사임했다.
더클로 백악관 부대변인은 한 여기자와의 교제 내용을 보도하려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의 태라 팔메리 기자를 “파괴시켜버리겠다”라고 위협해 물의를 일의켰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달 20일 자신과 악시오스 여기자 알렉시 머케먼드와의 교제를 팔메리가 질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경멸적이고 여성 비하 발언까지 한 것으로도 밝혀졌다.
더클로는 지난 12일 1주일간 감봉 조치가 내려졌으나 다음날 사직서를 제출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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