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강진'에 수조 물 넘친 후쿠시마 원전, 추가 지진에도 괜찮을까?

김민제 2021. 2. 1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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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있고 나서 여진이 이어지고 비슷한 규모의 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그는 "이번 지진 때 사용후핵연료에서 넘친 물은 미량이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원전 손상도 없어 보인다. 다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지진과 쓰나미가 겹친 복합재난이 발생해 피해가 컸는데, 이번에도 어떤 규모의 추가 지진이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복합재난 대비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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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전문가들 "지진 규모 대비 지진동 커"
"넘친 물 우려 수준 아니지만 복합재난 대비해야"
지난 13일 일본 후쿠시마현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발생한 가운데, 14일 니혼마쓰시에서 산사태로 도로가 끊어진 모습. 니혼마쓰/AP 연합뉴스

지난 13일 후쿠시마 앞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있고 나서 여진이 이어지고 비슷한 규모의 지진 발생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후쿠시마 원전의 안정성에 대한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발생할 지진 규모를 장담할 수 없는 만큼 원전 손상을 막기 위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한다.

15일 <엔에이치케이>(NHK) 방송의 보도를 보면, 일본 정부 지진조사위원회는 향후 일주일 정도는 최대 진도 ‘6강’(일본 지진단계, 6보다 강함) 수준의 지진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13일 있었던 지진도 진도 6강이었는데 이와 맞먹는 지진의 발생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조사위는 동일본 쪽에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해 강한 흔들림이나 지진해일(쓰나미)에 습격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비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도다 신지 도호쿠대 교수는 <엔에이치케이> 방송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미야기 앞바다와 함께 10년 전 발생한 지진 영역의 남북이나, 일본해구 바깥쪽에서 규모 9.0의 지진과 쓰나미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홍태경 연세대 지구시스템학과 교수는 지진 규모에 견줘 큰 지진동(지진으로 발생하는 지면의 움직임)을 우려했다. 홍 교수는 “이번 지진의 규모는 이 지역에선 예상 가능한 수준이지만 지진동이 그에 비해 매우 커서 의아하다. 지진동은 지진 규모나 퇴적층 두께, 관측 위치 등에 따라 차이가 나고 해안선 근처는 퇴적층이 두꺼워 지진동이 커지는 게 상례이지만, 그런데도(그런 조건을 고려해도) 매우 큰 지진동이었다. 후쿠시마 원전이 설계를 통해 버틸 수 있는 지진동을 넘어섰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큰 규모의 추가 지진 가능성까지 거론되면서 후쿠시마 원전 손상을 막기 위한 대비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교도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번 지진 때 후쿠시마 제1원자력 발전소 5·6호기의 상층부에 있는 사용후핵연료를 보관하던 수조에서 물이 일부 넘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해 일본 원전 당국과 운영사인 도쿄전력 측은 수조 범람에 따른 방사능 누출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한병섭 원자력안전연구소 소장은 “이번 지진으로 인한 원전 안전은 우려할 만한 수준은 아니”라면서도 “지진 이후의 복합재난에 대한 대비는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지진 때 사용후핵연료에서 넘친 물은 미량이어서 걱정할 정도는 아니다. 원전 손상도 없어 보인다. 다만 2011년 동일본대지진 때 지진과 쓰나미가 겹친 복합재난이 발생해 피해가 컸는데, 이번에도 어떤 규모의 추가 지진이 올지 장담할 수 없다. 복합재난 대비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도 “원전은 원래 지진에도 안전하도록 설계되지만, 물이 넘치는 문제가 생기지 않았나. 지진이나 쓰나미로 인한 피해는 누구도 확실하게 예측할 수 없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민제 기자 summer@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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