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중국 현지조사 "2019년말 우한에 변이 13종 출현 "

장은교 기자 2021. 2. 1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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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중국이 세계보건기구(WHO)에 처음으로 코로나19 발병을 보고한 2019년 12월에 이미 우한에는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었고, 변이도 13종이나 출현한 것으로 보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코로나19 기원을 파악하기 위해 최근 중국 우한에 현장 조사를 다녀온 WHO의 조사책임자 피터 벤 엠바렉 박사는 14일(현지시간) CNN 인터뷰에서 “2019년 12월 당시 우한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광범위하게 돌고 있었다”며 “이는 새로운 발견”이라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12월에 이미 바이러스가 1000명 이상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특히 “중국 과학자들로부터 2019년 우한 일대에서 확인된 174건의 감염사례 자료를 확보해 분석했고, 유전자 서열이 서로 다른 13종의 바이러스 데이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변이 바이러스가 출현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다양한 변이가 이미 진행됐다는 것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전에 확산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세계보건기구(WHO) 코로나19 조사팀의 피터 벤 엠바렉 박사가 지난 10일 현장조사를 위해 중국 우한을 방문했다. 우한|로이터연합뉴스

지금까지 알려진 최초 코로나19 감염사례는 국외 여행을 한 적 없는 중국의 40대 남성으로 2019년 12월 8일 당국에 보고됐다. 중국 WHO 지역사무소는 그해 12월 31일 WHO에 발병 사실을 보고했다.

호주 시드니대 감염병 전문가 에드워드 홈스 박사는 CNN에 “이번 조사는 2019년 12월 이전에 바이러스가 인간에게 감염된 뒤 한동안 비밀감염기를 거쳐 화난 수산시장에서 발견됐을 것이라는 다른 분석과도 일치한다”고 말했다.

엠바렉 박사는 “이번에 확인된 바이러스 데이터의 일부는 (최초 발원지로 알려진) 화난 수산시장과 연관이 있지만 일부는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조사팀은 첫 감염사례로 알려진 40대 남성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고 답했다.

엠바렉 박사는 “조만간 다시 우한으로 돌아가 추가 조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특히 2년 전 우한의 헌혈은행에서 채취한 수천개의 샘플을 하루 빨리 조사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WHO의 이번 조사를 두고 미국과 중국은 연일 상대를 비판적인 성명을 발표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 13일 “중국 정부가 WHO의 조사에 부정적으로 개입하고 있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며 “중국 정부는 모든 정부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중국 공산당 기관지 환구시보는 15일 사설을 통해 “백악관이 여론을 조작하며 코로나19를 정치적 시각에서 바라보도록 하고 있다”며 “중국 정부는 WHO의 조사에 성실히 협력했다”고 주장했다. 워싱턴 주재 중국대사관도 성명을 내고 “최근 미국이 한 일은 WHO를 비롯한 다자기구를 심각하게 훼손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실시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집계를 보면 전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 수는 15일(GMT 기준) 2400만명을 넘었고, 누적 확진자 수는 1억900만명을 넘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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