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가족모임 금지 조치에도 서울 확진자 감소세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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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계가족을 포함한 5인 이상의 사적 모임 금지라는 강력한 방역 조치에도 설 연휴(2월11∼14일)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크게 줄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귀성 및 만남 자제를 권고했지만 직계가족의 모임 자체를 막지 않았던 지난해 추석 연휴(2020년 9월30일∼10월4일) 때와 비교해도 신규 확진자 감소세가 훨씬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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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한달쯤 뒤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고 용산구 순천향대병원과 성동구 한양대병원 등 주요 다중이용시설 집단감염이 여전한 상황에서 적어도 3월 새 학기 전까진 방역 고삐를 느슨하게 풀어선 안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설 연휴를 포함한 2월 둘째주(2월 7∼13일) 서울시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1006명으로 하루 평균 143.7명이 발생했다. 이는 2주 전(1월31일∼2월6일) 일 평균 확진자(144명)과 비교하면 고작 0.2% 줄어든 것이다.
다른 지표도 우려스러운 상황이다. 감염경로 조사 중인 확진자는 2주 전 22.1%에서 지난주 26.0%로 늘었다. 65세 이상 확진자 비율은 같은 기간 21.7%에서 23.9%로 증가했다. 사망자 역시 2주 전 14명에서 1주 전 17명으로 늘었다.
문제는 지난해 추석 연휴 이후 한달쯤 뒤 확진자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다. 서울시 코로나19 발생 현황을 보면 추석 연휴 직후 1주차(2020.10.4∼10) 22.4명, 2주차(2020.10.11∼17) 22.1명, 3주차(2020.10.18∼24) 17.0명이었던 일 평균 신규 확진자는 4주차(2020.10.25∼31)에는 35.7명으로 크게 늘었다. 코로나19 잠복기 등을 감안할 때 명절 연휴 한달쯤 뒤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한양대병원에선 14일 환자 2명과 보호자 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가 104명으로 늘었다. 구로구 소재 체육시설의 경우 지난 10일 최초 확진 후 닷새 동안 33명이 추가 확진됐다. 서울시는 “해당 시설은 샤워장, 탈의실 등 공동사용으로 관계자 및 이용자 간 전파된 것으로 보고 추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재난안전대책본부 송은철 방역관은 이날 코로나19 브리핑에서 “코로나19 발생이 최근 150∼200명으로 여전히 크게 꺾이지 않고 있어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앞으로 백신 접종과 개학을 맞아 지역감염 차단을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방역 참여가 매우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송 방역관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와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에 적극 협조해달라”며 “식당·카페 등 운영시간이 연장되는 시설을 방문하더라도 가급적 짧은 시간만 머물러주길 당부 드린다”고 덧붙였다.
송민섭 기자 stsong@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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