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작용 없이 체중 20% 쏙..비만 치료제 '게임 체인저' 나왔다

이영완 과학전문기자 2021. 2. 15.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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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카페]
몸무게를 20%까지 안전하게 빼주는 비만 치료제가 개발됐다./pixabay

부작용 없이 몸무게를 20%까지 줄이는 획기적인 비만 치료제가 개발됐다. 상용화가 되면 비만 환자가 심장 질환과 당뇨병 등 각종 만성 질환의 위험에서 벗어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의 레이철 배터햄 교수 연구진은 지난 10일 국제 학술지 ‘뉴 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MEJM)’에 “비만 치료제의 마지막 임상 3상 시험에서 참가자 4분의 3이 체중을 10% 이상 줄였고, 35%는 몸무게를 20% 이상 감량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16국 1961명의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68주 동안 세마글루타이드의 임상 3상 시험을 진행했다. 이 약은 원래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당뇨병 치료제로 개발됐는데, 식후 소화기관에서 방출되는 호르몬과 구조가 유사해 뇌가 허기를 느끼지 않게 한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임상시험 참가자의 평균 체중은 105㎏이었다. 이들은 매주 세마글루타이드 2.4㎎ 주사를 맞고 최종적으로 평균 15.3㎏을 감량했다. 참가자 4분의 3이 체중을 10% 이상 줄였다.

배터햄 교수는 “지금까지 비만 치료제가 이 정도 감량 효과를 낸 적이 없다”며 “수술로만 가능하던 수준의 체중 감량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비만 치료의 판도를 바꿀 진정한 ‘게임 체인저(game changer)’”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비만 환자가 코로나 사망 위험이 높다는 점에서 이 약이 코로나 대응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이번 결과를 토대로 영국과 미국, 유럽 규제 기관에 비만 치료제 허가 신청을 냈다. 약효가 뛰어날 뿐 아니라 이미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던 약으로 안전성이 확인돼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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