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마지막 글.."김미숙·김진숙 힘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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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민중‧통일운동에 헌신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폐렴 증상으로 투병 중에도 의식이 있을 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글귀를 남겼다고 한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15일 오후 1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례 일정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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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6개 지역 분향소·온라인 추모관 운영
“백기완 선생님이 병상에서 마지막으로 쓰신 글귀는 ‘김미숙 어머니 힘내라’, ‘김진숙 힘내라’ 였습니다” (송경동 시인)
평생 민중‧통일운동에 헌신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은 폐렴 증상으로 투병 중에도 의식이 있을 때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김진숙 지도위원의 복직을 촉구하는 글귀를 남겼다고 한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장례위)는 15일 오후 1시 빈소가 마련된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례 일정을 발표했다. 송경동 시인은 “백기완 선생님은 병상에 있으면서도 민주주의와 평화통일, 노동자 권리가 회복되는 세상에 대한 마음을 놓지 않았다”며 “병상에서 쓰신 마지막 글귀들도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과 36년 전 해고당한 노동자 김진숙의 복직을 촉구하며 ‘김진숙 힘내라’였다”고 말했다. 백 소장의 딸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중어중국학과)는 “아버지의 마지막으로 남기신 글귀는 ‘노나메기’였다. ‘노나메기’는 너도나도 일하되 모두가 올바로 잘사는 세상이란 뜻이다”고 밝혔다. 백 소장은 지난해 1월부터 폐렴 증상으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15일 오전 4시45분께 세상을 떠났다. 장례위는 평소 ‘노나메기’사상을 강조해 온 백 소장의 뜻을 장례 명칭을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으로 정했다. 시민들의 조문을 허용하지만 2m 거리유지를 유지하는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진행하고 있다.
장례위는 근조기와 근조화환 등 일절 조화를 받지 않을 계획이다. 장례위는 “평소 백 선생님은 조화 대신 마음으로 보태면 되고, 조화를 살 돈으로 어려운 이를 도왔으면 좋겠다는 말을 해 그 뜻을 받드는 취지”라고 밝혔다.
전국 16개 지역에 분향소 및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될 예정이다. 양기환 장례위원회 대변인은 “백 소장님과 많은 인연이 있는 노동자들이 있지만 서울까지 올 수 없는 경우가 있어 16개 민주노총 지역본부를 중심으로 지역 분향소를 설치할 예정이다”며 “백 선생님의 사진 자료와 영상을 볼 수 있는 온라인 추모관도 운영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온라인 추모관: baekgiwan.net)
백 소장의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실에 마련됐다. 장례는 오일장으로 발인은 19일 오전 8시에 진행되고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서울 종로구 대학로에서 노제를 진행한다.
오후 3시 현재
이날 낮 2시부터 공식 조문이 시작되면서 정치권 인사들의 조문이 이어졌다. 이날 오후 2시께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경선 후보는 백 소장의 빈소를 찾아 조문하고 유족을 위로했다. 조문을 마친 박영선 예비후보는 “백기완 선생님은 재벌개혁 문제, 검찰개혁 문제 등 힘들 때마다 힘내라고 응원을 해주셨고 광장에서 힘을 합쳐야 할 때도 다독여주신 분이다”며 “늘 건강이 염려됐는데 너무 빨리 가셔서 많은 아쉬움이 남는다”고 말했다.
낮 2시10분께 빈소를 찾은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992년 대선 때 백기완 선생님의 선거 운동원이었다는 게 큰 영광으로 기억된다고 유족께 전했다”며 “두려울 때마다 젊은 사람들 용기 잃지 말라고 격려해주신 큰 어른이었다. 영면하시고 편안히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빈소를 방문한 김원웅 광복회장은 “독립운동가 후손들이 가장 든든하게 생각했던 어르신이다”며 “광복회가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겠다는 다짐을 하고 인사를 드렸다”고 밝혔다.
추모위원회 공식 누리집 : baekgiwan.net
추모위원 모집 : bit.ly/백기완장례위원
강재구 기자 j9@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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