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 토건 경쟁 논란.."부산 운명 바꿀 것" 김영춘의 구상은?
■ 진행 : 강진원 앵커
■ 출연 : 김영춘 / 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월 재보궐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부산에서도 서울과 같이 치열한 경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후보들 만나볼 텐데요. 그 첫 시간으로 부산의 운명을 바꾸겠다며 나선 민주당 예비후보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과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장관님, 나와 계십니까? 지금 부산이시죠?
[김영춘]
부산입니다.
[앵커]
어제까지 설 연휴였는데 이번 연휴 어떻게 보내셨습니까?
[김영춘]
저는 설날 당일은 선친 묘소에 참배도 가고 성묘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외의 시간은 설 전에는 전통시장도 가보고 식당이나 여행업계 종사자, 이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시민들을 많이 만나고 다녔습니다. 숫자가 제한돼 있어서 많은 분들을 뵙지는 못했지만 더 어려운 분들을 찾아 다녔기 때문에 코로나19 때문에 겪는 고통을 생생하게 잘 전달 받을 수 있었습니다.
[앵커]
후보님, 지금 마스크 쓰고 계시는데 부산도 코로나19와 관련된 경각심, 우려들이 많지 않습니까? 그런데 오늘부터 거리두기가 완화된 서울과 달리 부산 같은 경우에는 설 이전에 이미 10시까지 영업제한은 풀렸다고 하더라고요. 영업은 가능했지 않습니까. 시민분들 여론은 어땠습니까?
[김영춘]
특히 주점이나 식당을 경영하시는 분들은 영업시간제한을 해제하는 것을, 늘리는 것을 당연히 환영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시간보다는 숫자 제한을 풀어주는 거다. 그런 입장에서 아쉬움도 많이 이야기하셨죠.
[앵커]
코로나19가 확산할 수도 있다, 이런 우려는 없었습니까?
[김영춘]
부산은 상대적으로 수도권에 비해서는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적은 편입니다. 그래서 영업시간을 푸는 것에 대해서 코로나 확산이 될 거다라는 그런 걱정은 많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부터는 본격적으로 선거 얘기 해보겠습니다. 조금 불편하실 수도 있는데 이번 4월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상대적으로 좀 열세다, 이런 여론들이 많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춘]
이번 선거의 출발점 자체가 민주당 소속 시장의 과오 때문에, 잘못 때문에 일어난 일이니까 그렇기도 하고, 또 코로나19와 민생 경제가 어려워진 상황에서 정부여당에게 책임을 묻는 그런 여론도 많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민주당이 특히 부산에서는 전통적으로 민주당보다는 국민의힘이 우세했기 때문에 더 어려운 그런 보궐선거를 맞고 있습니다.
[앵커]
후보님께서 앞서 간략하게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 사건, 그러니까 과오를 언급을 하셨는데 후보님이 지금 민주당 후보이지 않습니까? 민주당 후보로서의 책임감도 있을 것 같은데요.
[김영춘]
그렇습니다. 없었어야 될 선거를 치르고 있는 점에 대해서 저희들로서는 피해자분과 그리고 상처를 입은 모든 부산시민들께 정말 죄송스러운 마음입니다. 하지만 부산이 워낙 어려운 도시고 경제 상황이 너무 나쁘기 때문에 집권여당으로서 후보를 내어서 부산이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해법을 제시하고 국민의힘과 맞서서 부산 살리기 경쟁을 하는 게 더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닌가. 그런 차원에서 후보를 내기로 하고 저도 출전을 했습니다.
[앵커]
앞서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이렇게 어떻게 보면 쉽지 않은 여론 가운데서도 출마를 결심하시게 된 결정적인 동기다, 이렇게 보면 되겠습니까?
[김영춘]
그렇습니다. 저 개인적으로는 어려운 선거인데 왜 여기에 나오려고 그러느냐, 그런 만류도 많이 받았습니다마는 제가 민주당에서는 가장 다선 의원 출신이고 또 문재인 정부에서 해양수산부 장관을 2년 가까이 지낸 사람으로서 어려워진 부산의 위기 상황을 모른 체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또 그런 위기를 해결해 본 경험을 가진 사람으로서 부산 시민들에게 이렇게 하면 부산을 살릴 수 있겠습니다, 저희들에게 기회를 주십시오라고 부탁을 드리는 것이 더 책임 있는 자세다. 그런 마음으로 열심히 뛰어보고 있습니다.
[앵커]
앞서 후보님께서 오거돈 전 시장 사건의 피해자분에게 죄송한 마음이다라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와 관련해서 만약에 당선이 되시면 부시장 가운데 한 분을 여성으로 지명하겠다라고 밝히셨더라고요. 이게 근본적인 해법, 재발방지대책이 되겠습니까?
[김영춘]
꼭 공직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그렇습니다마는 여성이 약자인 그런 사회문화 속에 살고 있습니다. 저는 부산시장이 관장할 수 있는 공직사회에서부터 여성이 약자가 아니라 당당한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사회생활할 수 있도록 그렇게 만들겠다는 생각입니다. 그 가장 상징적인 출발점이 부시장이 2명인데 2명 중에 1명을 여성 부시장으로 해서 유리천장을 깨보겠다는 생각입니다.
당연히 그 밑의 간부들도, 간부들을 여성 공무원 비율을 일정 비율 이상 의무화시켜서 이제 여성들이 소수이고 약자인 그런 공직이 아니라 자기 권리와 활동에 제약이 없는 그런 공직사회를 만들겠다는 제 의지의 표명이 2명 중에 1명을 여성 부시장으로 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후보님, 구체적으로 최근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보다 대체적으로 격차가 좀 있는 것 같더라고요. 역전하실 수 있다, 이렇게 자신하십니까?
[김영춘]
제가 본격적으로 선거 캠프를 열고 출마선언을 한 게 한 달 조금 지났습니다. 한 달 전에 비해서는 격차가 많이 좁혀졌습니다. 20%대에서 10% 초반대로 좁혀진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추세를 계속 이어간다고 그러면 3월에는 충분히 근접전을 펼치고 역전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을 만들 수 있다고 확신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역전할 수 있다, 이런 자신감을 표출하셨는데 그만큼 후보님께서 경쟁력이 탄탄하다, 이런 말씀이겠죠?
[김영춘]
네, 제가 다니면서 선거운동을 하면 국민의힘 지지자분들도 부산시장감으로는 김영춘이 제일 낫다, 여야를 막론하고. 부산 경제를 살리고 부산을 잘 이끌어나갈 시장감으로는 김영춘이 제일 낫다, 이런 말씀을 많이 하십니다. 이번 선거가 단지 정당 투표가 아니라 위기의 부산을 살릴 그런 시장감으로 누가 더 적합한지를 따지는 그런 선거가 된다고 그러면 충분히 승리할 수 있다라고 믿습니다.
[앵커]
집권여당의 강한 후보에 대한 자신감을 표출하신 것 같은데 결국 이런 자신감이...
[김영춘]
단지 집권여당의 후보이기 때문에만은 아닙니다. 저는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낼 때 위기에 빠진 한국 해운산업을 재건하고, 또 세월호 사고 때문에 초토화됐던 해양수산부 조직도 아주 사기가 높은 조직으로 일신시켰던 그런 경험이 있습니다. 현재 부산도 위기입니다. 이 위기의 부산시 조직을 잘 이끌어서 부산 경제도 확 꽃피게, 되살아나게 만드는 그런 위기 해결사로서의 경험을 김영춘이 갖고 있고 그 점을 부산시민들이 인정해 주고 계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위기에 빠진 해운산업을 재건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있습니까?
[김영춘]
국민들도 기억하시겠습니다마는 2017년 초에 한진해운이 파산했습니다. 한국 최대의 해운선사였던 한진이 파산하면서 우리나라는 무역 국가인데 수출입 화물을 실어나르는 원양선대의 절반이 날아가버렸습니다. 1년에 매출이 10조 원이 감소를 했죠. 그런 상황에서 제가 해양수산부를 이끌고 해운 재건 5개년 계획을 세우고 총 8조 원의 투자 계획을 세웠습니다. 정부 안에서도 많은 반대가 있었습니다. 해운사업,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 그런 반대가 참 많았죠. 그런데 그걸 다 이겨내고 범정부 계획을 확정을 짓고 해운선사의 배를 발주를 시켰습니다. 그 결과 과거의 현대상선, 지금 HMM이라는 회사가 한 10년 동안 거의 매년 평균 5000억 원씩 영업적자를 보았던 회사인데 작년에는 연 1조 원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이런 게 제가 말씀드리는 위기 해결사로서의 경험을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후보님, 부산 경제를 살리겠다. 어떻게 보면 이게 핵심인 것이지 않습니까? 이 공약과 관련해서 빼놓을 수 없는 게 가덕도 신공항 문제일 것 같거든요.
[김영춘]
그렇습니다. 가덕도 신공항은 어떤 국민의힘 의원님은 고추 말리는 공항을 지방에 왜 또 짓냐 이렇게 비아냥도 하셨는데 부산, 경남, 울산이 짓고자 하는 가덕도 신공항은 그런 것과는 완전히 다른 공항입니다.
이거 무슨 한가하게 여행이나 더 쉽게 다니자는 공항이 아니라 점점 더 힘들어져가는 부울경 경제를 다시 살리고 대전환을 시키고자 하는 생존의 절박한 몸부림입니다. 지금 당장 김해공항만 하더라도 고추 말리는 공항이 아니라 연간 1000억 원 이상 영업흑자를 보는 , 김포공항보다 더 흑자를 많이 내는 그런 공항입니다.
그런데 현재 포화상태죠. 이런 김해공항을 그 자리에서는 안전하지도 못하고 24시간 운행도 안 되기 때문에 그런 것이 가능한 가덕도에다 24시간 여객기와 화물기가 다 이착륙할 수 있는 경제공항, 동남권 관문공항을 만들어보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첨단산업, 바이오산업 같은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그런 산업으로 구조 전환을 해보자는 것이 부울경 지역 주민들의 염원입니다. 이런 공항을 고추 말리는 공항이다, 지방에 왜 그렇게 큰 공항을 짓느냐, 이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지역 실정을 잘 모르시는 분들의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후보님, 그런데 가덕도 신공항 같은 경우에는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어떻게 보면 찬성하는 입장이고 더 나아가서 김종인 위원장이 한일 해저터널 이야기까지 꺼낸 적도 있거든요. 여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김영춘]
국민의힘이 최근에 와서 부산 국회의원들도 찬성 입장을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당장 특별법 발의한 숫자만 보더라도 국민의힘은 부산 국회의원 15명이 발의를 했고요. 민주당은 138명이 발의를 해서 사실상 당론인 그런 상황으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부산 국민의힘 국회의원들만 하더라도 몇 년 전, 불과 작년까지만 하더라도 공개적으로 가덕도 신공항 지지하겠다고 한 국회의원이 제 기억에는 한두 사람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이제 민주당이 강하게 드라이브를 걸어서 추진하고 있어서 될 것 같으니까 또 부산 여론이 그것 때문에 술렁이니까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한다고 나서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우리 시민들께서 이런 사실도 잘 알고 계시고요.
무엇보다도 과거에 10년 동안만 하더라도 이명박 대통령이 공약으로 걸었다가 백지화시켰던 게 바로 동남권 관문공항입니다. 잃어버린 10년에 대해서 국민의힘이 사죄부터 하고 가덕을 이야기해야 된다, 그렇게 생각을 하고요. 한일 해저터널은 갑자기 좀 황당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김종인 위원장께서 가덕공항을 지지한다, 찬성한다고 말씀하기 일주일 전까지는 부정적인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랬다가 일주일 만에 입장을 바꾸려고 그러니까 민망하셨던 게 아닌가 싶은데 그래서 갑자기 한일 해저터널을 선물하시겠다고 했어요.
부산 입장에서는 부산은 항만, 물류 도시입니다. 동북아시아의 물류 중심도시를 지향하는 부산 입장에서는 한일 해저터널이 뚫리게 되면 패싱당하는 도시가 되기 쉽습니다. 부산의 항만 기능이 타격을 많이 받을 수밖에 없겠죠. 저는 그런 차원에서 반대하는 겁니다. 더 나아가서 200km가 넘는 한일 해저터널. 공사비만 하더라도 제대로 된 터널을 뚫으면 200조원이 든다고 하는데요. 한국이 아무리 적게 부담해도 30~40조 원은 돈을 들여야 될 겁니다. 그것만큼 경제성이 나오겠습니까? 안 나옵니다. 지금은 10년 전하고 또 다릅니다. 지금은 한국 사람들이 일본에 일본 관광객보다 한 3배 가까이 더 많이 갑니다. 이미 관광도 일본 사람이 우리나라에 적게 들어옵니다. 그런 상황에서 한일 해저터널이 우리에게 무슨 큰 실익이 나겠는가, 그런 점에서 저는 부정적인 반대를 말씀드리는 겁니다.
[앵커]
후보님, 다른 부산시장 후보님들과도 같은 시간을 드리기 때문에 간략하게 마지막 질문 드릴게요. 일단 현재까지 후보님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국민의힘의 박형준 예비후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최근 정치권을 중심으로 MB정부 때 국정원 사찰 의혹이 불거지고 있는데 여기에 대해서 구체적인 소명을 요구하셨다면서요?
[김영춘]
저는 공인을 지낸 사람으로서, 또 지금 선거에 나와서 공인을 지향하는 분으로서 당연히 해야 될 해명이라고 생각합니다. 국회의원 전원을 사찰했다 이런 증언이 나왔는데요. 그 증언에 대해서 당시 청와대 정무수석이었던 박 후보님이 보고를 받았는지 안 받았는지, 또 받았다면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이런 것들에 대해서 잘 해명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또 더해서 2018년도에는 4대강 사업과 관련해서 민간인을 사찰했다. 그 사찰 정보 보고가 당시 박형준 후보에게도 보고가 되었다, 이런 보도도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에 대해서도 성실하게 해명하는 것이 부산 시민에 대한 예의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지금까지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 부산시장 예비후보로 출마를 결심하셨는데 앞으로 바쁜 시간 보내실 것 같습니다. 힘내시기 바라겠습니다.
[김영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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