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정의용 장관에 "시간 많지 않다..한미동맹 강화" 당부
鄭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 되도록 최선 다하겠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청와대=허주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정의용 신임 외교부 장관에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성공하려면 한미동맹을 강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정 장관과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 한 뒤 환담에서 이같이 당부했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정 장관에게 "우리 정부 외교안보정책의 밑거름이 된 분이다. 새삼 당부 말씀이 필요 없지만,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성공시키기 위한 마지막 노력을 할 기회임을 다시 강조드리고 싶다"고 한미동맹 강화를 언급하며 "바이든 신정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해야 가능한 일이다. 주변국과도 긴밀히 협력하고 국익을 지키기 위해 노력해 주시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주어진 시간 내 가시적 성과를 올리기 위해 서두르진 말라고 당부하고 싶다. 차근차근 접근해 주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또, "신남방 신북방으로 표현되는 외교다변화 노력도 지속해 달라. 5월 P4G 정상회의, 영국에서 열리는 G7정상회의 등을 통해 중견 국가로서, 선진국과 개도국의 가교역할을 하는 우리나라의 외교적 위상을 높이도록 노력해 달라"고 주문했다.
정 장관은 문 대통령의 당부에 앞서 "이번이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마지막 기회"라면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가 뿌리를 내려서 대통령님께서 말씀하신 '평화가 일상화되는 나라'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정 장관은 그러면서 "국가를 위해 봉사할 기회를 또 한 번 주셔서 깊이 감사드린다"며 "개인적으로 대통령님을 다시 가까이 모실 수 있어 큰 영광"이라고도 했다.
문 대통령은 황 장관과 권 장관에게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는 데 역할을 주문했다.
문 대통령은 황 장관에게 "코로나로 인해 너무 큰 타격을 입은 문화체육관광 분야를 정상화하고 회복시키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코로나 때문에 지치고, 스트레스를 받고, 정신적으로 우울한 국민들이 아픔을 치유하고 회복할 수 있도록 하는 데도 최대 지원을 해 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편으로는 코로나 상황 속에서도 문화강국으로의 구체적 위상은 높아졌다. 문화산업이 미래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하는 데 각별한 관심을 가져달라. 체육 분야는 그동안 국민에게 많은 자긍심을 심어줬지만, 그늘 속에선 폭력이나 체벌, 성추행 문제 등 스포츠 인권 문제가 제기돼 왔다. 이런 문제가 근절될 수 있도록 특단의 노력을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권 장관에겐 "코로나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제2벤처붐이 이는 등 벤처투자성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며 "코스피, 코스닥 지수 상위에 벤처기업들이 포진하고 있다. 그만큼 벤처기업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제2벤처붐이 일어나 벤처기업이 하나의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많이 지원해 달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손실보상제도를 합리적으로 만드는 것도 큰 숙제다. 중기부가 방안을 제안하고 각 부처가 지혜를 모아 달라"고 덧붙였다.
황 장관과 권 장관은 문 대통령의 당부에 앞서 각각 포부를 밝혔다.
황 장관은 "코로나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은 문화체육관광계가 피해를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문화뉴딜'에 주력하겠다. 문화예술인의 인권 복지 등 여러 가지 인프라를 확충해 국민이 향유할 수 있도록 접촉면을 넓히고, 지속가능한 시장을 창출하는 것이 문화뉴딜"이라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이 일상을 회복하고, 중소벤처기업이 우리 경제의 원동력이자 주춧돌이 되도록 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피해지원을 할 때는 사각지대나 형평성 문제가 제기되지 않도록 신속하고도 효율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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