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의 꿈은 계속..카탈루냐 선거에서 분리독립 지지 정당 또 승리
[경향신문]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의회 선거에서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주장하는 정당들이 과반이 넘는 의석을 차지하며 집권 연장에 성공했다.
14일(현지시간) 진행된 선거에서 연정을 구성하고 있는 좌파 성향의 카탈루냐공화당(ERC)과 중도우파 성향의 카탈루냐연대당(JxCat)이 65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극좌파 민중연합후보당(CUP)까지 9석을 얻으면서 스페인 중앙정부로부터 카탈루냐의 분리독립을 지지하는 세 정당이 얻은 의석은 모두 74석으로 전체 135석 중 과반 이상을 차지하게 됐다. 3개당이 확보한 의석 수는 2017년 선거때보다 4곳 더 늘었다. 페드로 산체스 총리가 이끄는 중앙정부 집권당인 카탈루냐사회당(PSC)은 33석을 얻었다.
극우 성향의 정당 복스(Vox)가 11석을 얻어 처음으로 의회 진출에 성공했고, 중도우파 성향의 시우다다노스는 6석을 얻는데 그쳤다.
이번 투표는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비교적 낮은 투표율(55%)을 기록했다. 2015년엔 79.09%, 2017년엔 77.44%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유럽 언론들은 2017년 카탈루냐의 분리독립 시도 실패에도 이를 지지하는 표심은 지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스페인어가 아닌 카탈루냐어를 쓰고 자체적 경제기반이 탄탄한 카탈루냐주에선 오랫동안 중앙정부로부터의 분리독립을 희망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2017년 10월 실시된 주민투표에서 분리독립안이 가결됐지만, 스페인 상원은 카탈류냐 자치권을 몰수했다. 스페인 경찰은 카탈루냐 독립시위를 강경진압했다. 스페인 대법원은 2019년 카탈루냐 독립시위에 나선 정치인들과 활동가 9명에게 징역 9~13년을 선고했다.
장은교 기자 indi@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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