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국민의힘 예능 '맞장 토론'.. 안·금, 'TV토론' 기싸움

서진욱 , 안채원 , 이창섭 기자 2021. 2. 1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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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4·7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 일정에 돌입했다.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V토론을 둘러싼 기싸움을 이어갔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TV토론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첫 토론은 취소됐다.

안 대표 측은 최종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TV토론을 한 번만 할 수 있는데, 금 전 의원 측이 무조건 TV토론을 주장해 이를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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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300]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 예비경선을 통과한 오신환·오세훈·나경원·조은희 후보(왼쪽부터)가 지난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서울시장 선거 본경선 미디어데이에서 기호 추첨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이 4·7 서울·부산시장 후보 선출을 위한 토론 일정에 돌입했다. 제3지대 단일화를 추진 중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TV토론을 둘러싼 기싸움을 이어갔다. 야권의 최종 단일화에 앞서 예비후보들의 토론이 최대 변수로 부상했다.

1대1 토론 돌입한 국민의힘… 나·오 양강구도 바뀔까?
국민의힘은 15일 오후 부산을 시작으로 1대1 후보 토론회에 돌입했다. 서울 16·19·23일, 부산 15·18·22일 등 지역별로 세 차례씩 토론이 진행된다. 25~26일에는 합동 토론회가 열린다.

1대1 토론은 드레스코드, 격식, 토론자료가 없는 '3무(無) 토론'을 표방한 예비후보들의 맞대결 방식으로 진행된다. 후보들 간 직접적인 공방에서 정책 완성도, 순발력 등 경쟁력 차이가 분명하게 드러날 전망이다. 후보들은 설 연휴 기간 중 토론 전략 마련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다.

서울의 경우 나경원 전 의원,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양강 구도가 뚜렷한데, 이런 경쟁체제가 토론 과정에서 바뀔지가 관심사다. 상대적으로 열세인 조은희 서초구청장과 오신환 전 의원은 1대1 토론에서 반전을 이끌어내겠다는 각오다. 23일 열리는 나 전 의원과 오 전 시장의 맞대결이 가장 큰 관심을 끈다.

후보 토론은 1000명의 평가단이 ARS(자동응답시스템)로 평가해 결과를 발표한다. 토론 평가는 본경선에는 반영되지 않는다. 100% 여론조사로 실시하는 본경선 결과는 3월 4일 발표할 예정이다.

TV토론 신경전 이어가는 안·금… '네탓 공방' 지속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지난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회동하고 있다. 안 전 대표와 금 전 의원은 이날 회동에서 야권 단일화 세부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사진=뉴스1.

제3지대에선 TV토론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이 TV토론 방식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이날 열릴 예정이던 첫 토론은 취소됐다. 앞서 두 후보는 15일과 25일 TV토론을 진행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토론 주제는 각각 '문재인 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 '서울시 비전과 정책'으로 정했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은 '네 탓 공방'을 벌이고 있다. 서로 상대방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으나, 무리한 추가 요구가 이어진다는 주장이다.

안 대표 측은 최종 후보 단일화 과정까지 TV토론을 한 번만 할 수 있는데, 금 전 의원 측이 무조건 TV토론을 주장해 이를 수용했다는 입장이다. 그런데 금 전 의원 측이 사회자 역할을 최소화하는 토론 방식을 고수한 데 이어, 주관 방송사까지 일방적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우리 입장에서는 적어도 토론 방식에 있어선 우리 입장을 존중해달라는 의견을 전달한 건데, 논의 과정에서 갑자기 모 방송사로부터 편성이 다 된 것처럼 연락이 왔다"며 "실무논의를 일체 응하지 않고 있으면서 원만한 토론을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여주는데 그런 부분에서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전날 유감 표명과 동시에 선공을 날린 금 전 의원 측 입장은 다르다. 애초 금 전 의원은 토론을 여러 번 진행하자는 의견이었으나, 안 대표 입장을 수용해 2차례로 합의했다는 주장이다. TV토론 매체나 형식은 관례에 따르자고 제안했으나, 안 대표 측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아 무산됐다는 것이다. 금 전 의원은 이날에도 "토론 형식에 대해 저희 안을 이미 다 드렸다"며 "저쪽에서 안을 안 내고 있는데 빨리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안 대표를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정치인이면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역량을 가져야 한다"며 "한쪽은 자유롭게 토론하자고 하고 한쪽에선 고정된 질문에 답변만 하자고 하고, 그렇게 해서는 토론이 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세부적인 토론 주제를 정하고, 특정 후보가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방식을 주장한 안 대표를 비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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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진욱 , 안채원 , 이창섭 기자 sjw@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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