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꿎은 '말라리아약' 집착하다가..백신 늦어진 브라질

이지윤 기자 2021. 2. 15. 15:0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브라질이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목적으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이와 유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전례 없는 속도로 생산해 보급한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의 계약은 무산되는 등 백신 확보에 뒤처지고 있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브라질은 어떻게 검증되지 않은 약물에 도박을 했는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안전성 논란이 있는 이들 약물의 사용을 적극 권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배정된 긴급 자금마저 이들 약물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데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브라질이 지난해 코로나19 치료제 목적으로 말라리아약 '클로로퀸'과 이와 유사한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을 전례 없는 속도로 생산해 보급한 반면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의 계약은 무산되는 등 백신 확보에 뒤처지고 있다. 브라질의 코로나 사망자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 대통령궁 밖에서 사신 복장에 대통령 어깨띠를 두른 한 시위 참가자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코로나19 대응을 비난하는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 2021.01.18./사진=[브라질리아=AP/뉴시스]

14일(현지시간) CNN방송은 '브라질은 어떻게 검증되지 않은 약물에 도박을 했는가'란 제목의 기사에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지난해 안전성 논란이 있는 이들 약물의 사용을 적극 권했을 뿐만 아니라, 심지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배정된 긴급 자금마저 이들 약물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데 활용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난해 5월 코로나19 치료제로 이들 약물을 공식 추천했고,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의 긴급 사용을 취소한 지난해 6월엔 어린이와 임산부에게까지 대상을 확장했다. 이들 약물의 사용을 중단해야 한다는 브라질 감염병학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권고는 몇 달 동안 이어졌다.

지난해 9월 브라질 보건부는 CNN브라질과의 서면 인터뷰에서 "브라질에서 2020년 말라리아 환자가 증가했으며 매일 발표되듯이 코로나19 환자도 여전히 많다"며 긴급 자금으로 이들 약물을 대규모 비축해두고 있다고 답했다.

CNN브라질에 따르면 이들 약물은 말라리아보다 코로나19 치료를 주된 목적으로 생산된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군 제약부대는 지난해 이들 약물을 323만개 만들었다. 2017년 26만5000개, 2018~2019년엔 전혀 생산하지 않은 것과 대조적이다. 보건부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말라리아 환자는 6만7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적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의 플라날토 대통령궁 밖에서 시위대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을 악마로 묘사한 현수막을 들고 집회하고 있다. 2021.01.18./사진=[브라질리아=AP/뉴시스]

또 CNN브라질이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입수한 문건엔 지난해 4~8월 브라질 보건부가 브라질군 제약부대에 이들 약품 150만개를 주별로 보급하라고 요청한 내용이 담겼다. 문건엔 "코로나19 팬데믹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적혀있었다.

미국 FDA가 긴급 사용을 취소하고 여러 연구를 통해 이들 약품이 코로나19 치료제로서 적합하지 않다고 결론 내려진 지난해 하반기에도 브라질에서 보급은 계속됐다. 브라질군은 CNN브라질에 지난해 9월부터 지난달까지 42만개가 보급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브라질이 애꿎은 약물을 생산하고 보급하는 데 열을 올리는 동안 이미 임상 막바지에 있던 화이자-바이오엔테크와의 백신 구매 계약은 무산됐다.

지난해 9월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브라질에 7000만개 분량의 백신 구매 계약을 체결하자고 서한을 보냈지만, 합의는 어려움을 겪다 결국 무산됐다. 다만 브라질 보건부는 CNN브라질에 화이자-바이오엔테크에 부작용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 조항이 "모욕적"이었다면서 여전히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반박했다.

브라질은 결국 지난달 18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중심으로 접종을 시작했다. 하지만 이마저도 2억1000만명 인구에 한참 모자라는 600만개만 확보해 비판 받았으며, 현재는 중국 시노백의 백신으로 방향을 틀었다.

한편 미국 존스홉킨스대의 집계에 따르면 한국시간으로 15일 오후 1시 30분 기준 브라질 누적 확진자는 983만4513명으로 미국(2763만9455명)과 인도(1090만4940명)에 이어 3위, 누적 사망자는 23만9245명으로 미국(48만5332명)에 이어 2위다.

28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지하철역을 이용하고 있다. 2021.01.29. /신화=뉴시스
[관련기사]☞ 태극마크 자격 없다…이재영·이다영, 국가대표 박탈"수유실에 다 큰 남자아이가 들어와 쳐다봤다"41세, 자산 651억인데…슈퍼 갈 때도 아빠 허락 받는 팝가수가슴노출 사건…저스틴 팀버레이크 18년만에 사과'90억원대' 이유비 집 공개…대리석 계단에 앉아 '포즈'
이지윤 기자 leejiyoon0@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