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라이더 성기 노출 폭로 글 보니.."눈을 의심했다"

박지혜 2021. 2. 1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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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배달의민족(배민)라이더스 소속 배달기사가 주민에게 성기를 노출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에 추적에 나섰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글 속의 배민라이더스 소속 기사를 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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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배달의민족(배민)라이더스 소속 배달기사가 주민에게 성기를 노출한 뒤 달아나는 사건이 일어나 경찰에 추적에 나섰다.

지난 13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간밤에 배민라이더가 엘베(엘리베이터)에서 성기 노출을 했다’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당시 상황에 대해 “어제 즉 설날 밤 10시 1층 내려가려고 엘베를 탔다. 배민라이더가 음식 배달을 한 건지 따라 타더라. 먼저 탄 나는 안쪽 벽에 붙어 핸드폰을 보고 있었고 민트색 헬멧을 쓴 라이더는 대각선 방향 문 옆, 층 누르는 버튼 옆에 서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핸드폰 삼매경 중 뭔가 살색인 게 움직이는 느낌이다 싶은 순간 1층 도착한 엘베가 띵 소리 나고 핸드폰을 보느라 숙이고 있던 머리를 들어 엘베 문을 보는 순간 내 눈을 의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아, 내가 뉴스에 간혹 나오는 노출범을 만난 거다. 뉴스에 간혹 그런 일 터지면 비웃고 욕해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내가 당하니 경황이 없더라”라며 “손에 핸드폰을 들고 있었는데 너무 황당해서 사진도, 비디오도 못 찍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휴대전화의) 비디오 (촬영) 버튼 찾으려 하는 동안 그 배민라이더X는 뒤통수를 보이며 유유히 걸어서 공용 현관을 빠져나가 앞에 주차된 배민스쿠터를 타고 출발하려 하고 있었고 정신이 번쩍 든 나는 쫓아나가 그 민트색 배민X가 타고 가는 스쿠터 번호를 외웠다”고 밝혔다.

사진=네이트 판
그러나 해당 배달기사가 헬멧을 써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았고, 자신도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였다며 “재빨리 방재실에 전화 걸어서 시간을 말하고 CC(폐쇄회로)TV 찾아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또 신고 과정에 대해 “배민 고객센터 전화했는데 배민은 배민라이더랑 달라서 누군지 알 수 없다고 했다. 라이더 쪽에 문의해봐야 한다더라”며 “그리고 112 신고를 했고 경관 2명이 순식간에 와서 방재실로 안내하고 CCTV 영상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배달기사의 노출 장면이 담긴 CCTV 화면은 경찰만 볼 수 있었다며, 이후 “경관이 진술서 써달라고 해서 썼다. 그리고 심리상담 필요하냐 길래 괜찮다 했다. 여청계(“여성·청소년 수사계)에서 사건 넘겨받고 조사한다고 하고 여자 형사인지 경관인지 전화가 왔다. 심리상담 필요하면 말하라고 (하길래) 역시 괜찮다 했다”고 적었다.

글쓴이는 “그때까진 괜찮았다. 근데 이게 서서히 올라오더라”라며 “누워서 잠은 안 오고 주먹 쥐고 (침대) 매트리스를 쳤다. (그러다) 아침이 왔다”고 토로했다.

그는 “난 왜 그 시점에 그 X의 뒤통수를 때리지 못했나. 난 왜 그 X에게 항의하지 못했나”라며 “내가 오늘 이런 당황스러운일을 겪은 것은 무책임한 배민라이더스의 탓”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고 시급이라 광고하고 ‘당일 지원 바로 근무’라는 배민라이더스는 그런 변태도 고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글쓴이는 지난 2019년 배민라이더스가 라이더를 모집하며 ‘업계 최고 배달 수수료 건당 6500원’이라고 내건 광고를 첨부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이 글 속의 배민라이더스 소속 기사를 쫓고 있다. A씨는 공연음란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배민 측에 해당 기사의 신상정보 제공을 요청했다”며 “엘리베이터와 도주 경로에 있는 CCTV 등을 확보해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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