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저 밖에서 머무는 스가.."北미사일 10분이면 도달" 눈총

조소영 기자 2021. 2. 1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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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관저를 비워두고 있는 문제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에게 추궁받았다.

노다 전 총리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10분 내 (일본에) 도달한다"며 그가 긴급상황 대응에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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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다 요시히코 전 총리,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서 지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가 관저를 비워두고 있는 문제로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에게 추궁받았다. 노다 전 총리는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되면 10분 내 (일본에) 도달한다"며 그가 긴급상황 대응에 미흡하다고 질타했다.

15일 아사히신문과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집중 심의에서 노다 전 총리는 스가 총리에게 "오늘은 예산위원회 질의보다는 당수 토론의 생각으로 질문을 하고 싶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스가 총리가 총리 관저 내 총리 거주지(공저·公邸)로 거처를 옮기지 않은 채 차량으로 약 5분 거리에 있는 아카사카의 중의원(하원) 숙소에서 출퇴근하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특히 노다 전 총리는 지난 13일에 벌어진 후쿠시마 앞바다 지진을 거론하며 "부러진 건물로 도로가 단절될 가능성이 있고 신호기도 작동하지 않을지 모른다. 그러면 20분 만에도 (관저에) 도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지진이 난 당일 약 20분 만에 숙소에서 관저로 들어갔다.

노다 전 총리는 그러면서 "북한에서 미사일이 발사된다면 10분이면 도달할 것이다. 위기관리상 1분 1초가 중요한데 왜 총리 공관에 살지 않느냐"며 "(공저라면 관저까지) 걸어서 0분이다. 공저에는 1억6000만엔(약 16억원)의 유지관리비도 든다"고 지적했다.

스가 총리는 지난해 9월16일 일본의 제99대 총리로 취임해 이달로 취임 5개월에 접어들었으나 아직까지 중의원 숙소에서 머무르고 있다.

일본 총리는 국가공무원숙소법에 따라 관저 내 공저에 무상으로 입주할 수 있으나 스가 총리는 뚜렷한 이유 없이 지금까지 입주하지 않고 있다.

이를 두고 일본 내에서는 스가 총리가 관저 내 귀신 출몰설 때문에 거처를 옮기지 않는 게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일본 총리 관저에서는 1932년 이누카이 쓰요시(犬養毅) 당시 총리가 해군 장교들에 피살된 5·15사건을 비롯해 1936년에는 육군 황도파(일왕의 직접 통치를 주장한 옛 일본 육군 파벌) 장교들의 2·26 쿠데타 사건 등이 있었다.

이에 따른 귀신설 속 총리 공저에는 지금까지 총 7명의 총리가 거주했고 2012년 2월 퇴진한 노다 당시 총리를 미지막으로 8년째 비어있는 상태다.

스가 총리 전임인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도 1차 집권 때인 2006~2007년에는 관저에 입주해 살았지만 2012년 말 재집권 뒤에는 관저에 들어가지 않은 채 도쿄 시부야구의 사저에서 차량으로 출퇴근을 하며 지냈다.

이때도 아베 총리가 관저로 거처를 옮기지 않는 것은 귀신 때문이라는 말이 돌았다.

스가 총리는 이날 노다 전 총리의 지적에 "항상 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노다 전 총리로부터 "(공저에 살지 않는) 합리적인 이유가 되지 않는다"고 비판받고 야당으로부터도 야유를 받았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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