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금 TV토론 '삐걱' 왜?..김종인 "혼자 살려다가 모두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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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간 첫 공개 토론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금 전 의원 측은 사회자의 역할을 최소한으로 한 자유 토론을, 안철수 대표는 주제와 질문을 정한 토론 형식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파열음 조짐을 보이는 보수야권 단일화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일종의 '훈수'를 둔 셈인데, 금 전 의원보다는 안 대표를 겨냥한 말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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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나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간 첫 공개 토론이 결국 무산됐습니다.
이른바 ‘제3지대’ 단일화의 첫번째 일정이 차질을 빚은 건데,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 고집하면 모두 죽는다”라며 따끔한 ‘훈수’를 뒀습니다.
그런데 이 훈수의 대상이 금태섭 전 의원보다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 안철수-금태섭 ‘선단일화’ 노선에 ‘빨간 불’… TV 토론이 문제?
안 대표와 금 전 의원의 TV토론이 무산된 것은 토론 방식을 놓고 양측의 입장 차가 좁혀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금 전 의원 측은 사회자의 역할을 최소한으로 한 자유 토론을, 안철수 대표는 주제와 질문을 정한 토론 형식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기에 안 대표 측은 중앙선관위의 유권 해석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앞서 중앙선관위는 이번 안-금 토론에 대해, 지난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 때와 같이 TV토론은 1회만 허용한다는 유권해석을 내렸습니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은 오늘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과의 TV 토론으로 한 번의 기회를 써버리면 제3지대 경선 승자가 누가 되든 국민의힘과는 TV토론을 할 수 없다”면서 이는 국민의힘과도 상의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습니다.
금 전 의원은 오늘 입장을 내놓지 않은 가운데, 어제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면서 “하루라도 빨리 제대로 된 토론이 열리고 아름다운 경선을 치를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습니다.
안 대표는 오늘 “TV토론은 당연히 하게 될 것이다. 금주 내 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현재로선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 ‘단일화’ 갈등 양상에… 김종인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다”
안 대표와 금 전 의원 간의 갈등 양상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경고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오늘 국민의힘 비대위 회의에서 “야권후보 단일화는 준엄한 국민의 명령이라는 것을 설 민심을 통해 확인했다”라며 “단일화는 한 사람의 개인기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모두의 팀플레이로 이뤄지는, 4월 보궐선거의 필승전략”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행여나 후보 한 명이 나 혼자 살겠다고 고집하면 모두 죽는 공존·공멸의 상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후보 간 토론에 대해서는 시민들이 후보들의 면면을 충분히 파악할 수 있도록 진행돼야 한다며 “자칫 특정 후보에만 유리하게 되지 않도록 정견 발표나 토론 방식, 대국민 소통 방식 등이 공정하게 관리돼야 결과에 모두 깨끗이 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파열음 조짐을 보이는 보수야권 단일화에 대해 제1야당 대표로서 일종의 ‘훈수’를 둔 셈인데, 금 전 의원보다는 안 대표를 겨냥한 말이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회의 뒤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토론 무산) 원인을 따져보면 정치인이 소위 국민이 물어보는 사안에 대해서 자유자재로 답변할 수 있는 그런 역량 가져야만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가 아닌가 생각한다. 그런 것이 서로가 협의가 안 돼서 이 토론이 무산되지 않았나 본다”라고 말했습니다.
주제와 질문을 정한 상태에서 토론을 하자는 안철수 대표측에 토론 무산의 책임이 있음을 명확히 하고, 안 후보측의 태도를 비판한 겁니다.
앞서 안-금 두 주자는 오늘과 오는 25일 두 차례 TV토론을 하고 다음달 1일 단일 후보를 선출하자고 합의한 상태입니다.
정아연 기자 (nich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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