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헌 금감원장 연임하나..정은보·김오수 하마평

박준식 기자 2021. 2. 1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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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5월 초 임기가 끝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연임에 관한 윤 원장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금융당국 안팎에선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최운열 전 의원, 김은경 금감원 부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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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3일 오후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금융지원 대책 협약식'에 참석하고 있다.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오는 5월 초 임기가 끝나는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의 후임 인선에 대한 하마평이 무성하다. 연임에 관한 윤 원장 자신의 의사와 무관하게 금융당국 안팎에선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와 최운열 전 의원, 김은경 금감원 부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된다. 인선은 이르면 내달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금융당국 안팎에서는 윤 원장이 연임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5일 최근 금감원의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무더기 중징계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5월 이후에도 그 자리에 있을 것이라 여기기 때문에 제재를 강행하는 것 아니냐”며 "윤 원장의 연임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장이 이끄는 금감원의 행보에 대해선 당사자들이나 금융권이 반발할 뿐만 아니라 금융위원회도 마뜩잖아 한다. 이런 징계처분이 자칫 동시다발적인 행정소송으로 이어져 제재의 실효성은 없고 금융권의 혼란만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하는 것이다.

이같은 비토 여론이 형성되면서 새로운 후임자를 물색해야 한다는 의견도 커졌다. 우선 최근 농협지주 회장 인선에서 자의로 빠진 정은보 외교부 한미방위비분담 협상대표가 거명된다. 그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과 기획재정부 차관보, 금융위 부위원장을 거쳐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까지 섭렵했다. 3~4월 개각에서 장관 후보로 꼽히지만 만약 금감원장을 수락할 경우 금융권의 불신을 사고 있는 금감원의 신뢰회복을 이끌어낼 인물로 평가된다.

정치권에선 문재인정부의 사실상 마지막 해라 여당 출신 인사를 앉힐 가능성도 내놓는다. 물망에 오른 인사는 지난해 4월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던 최운열 전 의원이다. 여당에서 몇 되지 않는 금융·증권 전문가라 금감원장 역할에 제격이라는 의견이다.

일각에선 김오수 전 법무부 차관과 김은경 금감원 금융소비자보호처장도 다크호스로 점찍는다. 김 차관은 지난해 말 청와대 추천으로 감사원 감사위원으로도 추천됐지만 제청이 이뤄지지 않아 자리를 잡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현 정부가 김 전 차관에 금감원을 맡길 경우 금감원 위상에 적잖은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김은경 처장도 하마평에 오르 내린다. 한국외국어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를 하다 지난해 부원장이 된 인물로 첫 여성 원장이라는 상징성이 있다는 평이다. 지난 개각 이후 여성 장·차관급 인사 균형이 무너졌다는 비판을 잠재울 카드가 될 수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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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식 기자 win0479@mt.co.kr, 박광범 기자 socool@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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