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드는 안철수의 'TV토론 트라우마'..제3지대 경선 '암초'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무소속 금태섭 전 의원의 '제3지대'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가 삐걱거리고 있다. 15일로 예정됐던 두 사람의 '토론'이 무산되면서 양측이 가시 돋친 설전을 쏟아내고 있어서다.
안 대표는 친문 지지자들의 경쟁 후보에 대한 지나친 '네거티브 공세'를 비판하려고 스스로 'MB아바타'라는 단어를 꺼냈지만, TV 방송 토론을 통해 대중에 알리면서 도리어 자신의 이미지를 깎았다는 평가가 팽배했다. 또 이후에도 'MB아바타'라는 불명예스러운 별명을 씻어내지 못하면서, 안 대표의 대표적인 '토론 실패' 장면으로 회자하고 있다.
토론에 참여했던 홍준표 당시 자유한국당 후보(현 무소속 의원) 역시 SNS에 "한 나라의 대통령을 선출하는 토론에서 마치 어린애가 칭얼대는 듯한 모습을 보이고 토라진 초등생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비춰지는 것은 나만의 느낌은 아닐 것으로 본다"며 안 대표를 거칠게 비판하기도 했다.
김재원 전 국민의힘 의원은 지난달 11일 SNS에 "최근 만난 더불어민주당 고위 전략가는 '안 대표가 제일 쉽다'고 했다"며 "'안 대표의 지지율은 인지도를 반영하는 거품일 뿐이고, 토론 한 방이면 끝난다'고 장담했다"고 썼다. 자신이 속한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 단일 후보가 돼야 한다는 주장의 맥락이지만, 안 대표의 토론 능력에 대한 여야 전반의 '평가절하'가 드러난 대목이다.
제3지대 및 국민의힘 경선, 이후 단일화로 정리된 이번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도 안 대표를 향한 '토론 약점' 공격은 계속되고 있다. 금 전 의원은 전날 입장문에서 "저는 애초 설 전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다"며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 유감"이라고 했다.
금 전 의원은 또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저는 토론 형식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직접적으로 언급하진 않았지만, 안 대표 측이 자유 토론을 꺼린다는 이미지를 강화하기에 충분했다.
반면 안 대표는 이날 "TV토론은 당연히 하게 될 것이다. 금주 내 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금 전 의원 비판을 에둘러 반박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도 "토론이 무산된 결정적인 부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연락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중앙선관위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방송사 주관 TV토론을 1회만 허용하는데, 제3지대 경선 후 국민의힘과 최종 단일화에 나서야 하는 것을 고려하면 이번 TV토론은 신중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 역시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대표가 토론에 약하다는데 연습은 하느냐'는 지적에 "토론은 연습하는 것보다 시민들과의 소통과 공감이 가장 중요하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또 "(안 대표는) 지난 총선 이후 시민들과 소통과 공감을 계속 했고, 시민들께서 안 대표의 발언과 메시지를 듣고 아주 속 시원하다는 반응을 많이 보이시면서 소통과 공감이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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