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못 맞는데, 다른 백신도 없다..65세 이상 접종 '사각지대'

안정준 기자 2021. 2. 15.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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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이 결국 3월 말까지 유보됐다.

65세 이상에 대신 접종할 만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도 당분간 충분한 확보가 어렵다.

결국 이들 27만2000여명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되는 셈인데, 나머지 65세 이상인 약 37만7000명은 당분간 접종을 못받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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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인 12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이손요양병원에 설치된 비닐 면회실에서 아들이 비닐막 너머 앉은 어머니를 면회하고 있다./사진=뉴스1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COVID-19)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이 결국 3월 말까지 유보됐다. 65세 이상에 대신 접종할 만한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도 당분간 충분한 확보가 어렵다. 1분기 고위험군부터 접종 속도를 올려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고자 한 당국의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결국 65세 미만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이하 추진단)은 '코로나19 예방접종 2~3월 시행계획'(이하 시행계획)을 마련해 15일 발표했다.

이날 시행계획 발표까지 코로나19 백신분야 전문가 자문단 검토와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 등을 거친 가운데 관건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 허용 여부였다.

이 과정에서 유효성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의견이 나왔고, 식약처는 사용상 주의사항에 '65세 이상의 고령자에 대한 사용은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기재하는 것을 조건으로 한 품목허가를 내줬다. 전문가 집단과 당국이 65세 이상에 대한 결정에 혼란을 겪어 장고를 거듭한 흔적이다.

추진단의 최종 결정은 "만 65세 이상은 백신의 유효성에 대한 추가 임상정보를 확인 한 후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접종 방안을 확정한다"였다. 추가 임상 정보 확인 시점은 3월 말로 제시됐다. 이날 발표된 시행계획이 2~3월 시행안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1분기 65세 이상에 대한 접종을 불허한 셈이다.

이에 따라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우선 접종 대상은 65세 미만 요양병원·요양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 약 27만2000명으로 확정됐다. 나머지 약 48만5000명분은 상급 종합병원 등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와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종사자들에게 배분된다.
요양병원 64.8만 65세 이상 당분간 '백신사각'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30일(현지시간) 웨일스주 레크섬에 있는 워크하르트 제약 제조 시설에서 옥스퍼드대-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을 보고 있다. /사진=뉴스1
문제는 집단감염에 취약한 요양병원·요양시설 등 65세 이상 입소자 및 종사자들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등에 따르면 전체 64만8855명에 이르는 해당 시설 입소자 및 종사자들 가운데 65세 미만은 27만2000여명에 불과하다. 결국 이들 27만2000여명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 공급되는 셈인데, 나머지 65세 이상인 약 37만7000명은 당분간 접종을 못받게 되는 셈이다.

고령층일수록 감염시 치명률이 높아 집단감염 위험이 높은 요양 관련 시설 고령층에 우선 접종한다는 것이 당국의 당초 목표였던 점을 감안하면 백신 접종 초기 계획에 차질이 불가피해 진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대신 65세 이상 고령층에 우선 접종할 백신의 충분한 확보도 당분간 힘들 전망이다. 2~3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외에 도입되는 백신은 국제백신공급기구(COVAX facility)를 통한 화이자 백신 5만8500만명 분이 전부다. 하지만 화이자 백신은 코로나19 환자치료병원 종사자 약 5만5000여명에 우선 접종된다. 1분기까지 65세 이상은 백신 사각지대에 놓일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같은 상황은 우리와 같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접종을 유보한 독일과 프랑스, 스웨덴 등과도 차이가 있다. 이들 유럽국은 화이자와 모더나 등 백신을 상대적으로 충분히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유럽연합(EU) 화이자 6억도즈, 모더나 1억6000만도즈 등을 선구매한 상태고 이미 화이자 백신 등은 접종을 시작했다.

이와 관련, 추진단은 "고령층에 대한 백신 효능 논란은 국민과 의료인의 백신 수용성을 떨어뜨려 접종률을 저하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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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준 기자 7u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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