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과열" 닛케이 30년만에 사상 최고..'불안한 시선' [도쿄리포트]

조은효 2021. 2. 15.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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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경제가 지난해 말 '깜짝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도쿄 닛케이 평균 주가가 15일 버블경제 붕괴 이후 30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3만엔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닛케이 평균 주가가 3만엔대를 기록한 것은 버블경제가 붕괴(1991년 4월)되기 약 8개월 전인 1990년 8월 3일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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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블 붕괴 이후 처음으로 3만엔대에 장 마감 
도쿄증시 1부 시총 7300조원 돌파 목전
외국인 비중 90년대 4.7%에서 26,7%로 급증 
日 4분기 깜짝 성장했지만, '반짝성장' 우려 
11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증시 조정기 주목 
한 남성이 15일 우산을 쓰고 도쿄 중심가에 설치된 닛케이 평균 주가 전광판 앞을 지나고 있다. 주가는 이날 오전 장중 한 때 버블 경제 붕괴 이후 사상 최고인 3만엔대까지 상승했다. AP뉴시스

【도쿄=조은효 특파원】 일본 경제가 지난해 말 '깜짝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도쿄 닛케이 평균 주가가 15일 버블경제 붕괴 이후 30년 6개월만에 처음으로 3만엔대까지 치고 올라갔다. 미국의 대대적인 경기 부양 정책 가시화, 코로나19 백신접종 확산에 힘입어 미국 증시에 이어 도쿄 증시가 덩달아 뛰고 있다. 문제는 최근 도쿄증시가 실물 경제 회복 속도를 훨씬 웃도는 수준으로 과열, 과잉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30년 만에 찾아온 주가 고공행진에 도쿄 주식시장 안팎에서 불안감이 흘러나오고 있다.

■외국인들 놀이터 되나...시총 7300조 돌파 목전
도쿄증시의 대표적 지수인 닛케이 평균 주가 지수는 이날 장 시작 초반인 오전 9시24분 3만엔 고지를 밟더니 오후 3시 3만84엔(종가)에 장을 마감했다. 닛케이 평균 주가가 3만엔대를 기록한 것은 버블경제가 붕괴(1991년 4월)되기 약 8개월 전인 1990년 8월 3일 이후 처음이다.

투자자들은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경기 부양대책에 대한 기대감, 일본 내 화이자 백신 접종 개시 전망, 일부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맞물려 매수에 더욱 적극 달려들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이달 들어 미국과 유럽 증시에 비해 닛케이 평균 주가 상승이 두드러진 이유에 대해, "해외 투자자들이 세계 경기에 연동되기 쉬운 일본 주식을 적극적으로 사들이고 있다"는 일본 국내 증권사 측의 분석을 제시했다. 과거 1990년대 당시 4.7%에 불과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26.7%까지 증가한 것도 버블에 대한 경계감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자칫하다가는 도쿄 증시가 '외국인들의 놀이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이유다.

도요타, 소프트뱅크 등 일본의 글로벌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선방하면서, 실적 전망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것도 투자자들이 베팅에 나서는 이유 중 하나다.

한국의 코스피에 해당하는 도쿄증시 1부의 시가총액 합계는 현재 사상 최고 수준인 700조엔(약 7340조원)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지난해 말 약 1700조원이었던 한국의 코스피 상장 시가 총액도 가파르게 증가해 이날 오후 1시 기준으로 약 2172조원이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 AP뉴시스

■지난해 말 '깜짝, 반짝 성장'
일본 내각부가 이날 발표한 2020년 10월~12월(한국의 4·4분기)의 실질 경제 성장률(속보치)이 전분기(7~9월)대비 3.0% 증가한 것도 증시 호재로 작용했다. 내각부는 이런 추세가 1년 동안 지속한다고 가정한 연율 환산으로는 12.7%로 추산했다.

연간(지난해 1월~12월)실질 GDP로는 마이너스(-)4.8%로 집계되면서, 11년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에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은 시장의 예상을 웃도는 결과치이나, 여전히 코로나 감염 사태 이전으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더구나 올들어 현재까지 일본 정부의 긴급사태 발령 여파로 올해 1~3월(1·4분기)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 4·4분기 지표 자체가 '깜짝, 반짝' 성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물경제 회복세가 한 마디로 '아슬아슬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시장은 '호재'만 발견되면 뛰고 있다. 도쿄증시는 지난달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나오고 있다"며 "당분간 조정 국면에 들어가기 쉽다"는 시장 관계자의 발언을 보도했다.

한편, 과거 닛케이 평균 주가는 1989년 최고치인 3만 8915엔을 정점으로 버블 붕괴(1991년 4월)후 장기침체기에 들어가 2009년 3월에는 7054 엔까지 하락한 바 있다.

#닛케이 #일본증시 #도쿄증시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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