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콕 배달음식 전성시대, 당뇨 환자 식이조절 어쩌나
YTN라디오(FM 94.5) [YTN 뉴스FM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 방송일시 : 2021년 2월 15일 (월요일)
□ 진행 : 최형진 아나운서
□ 출연 :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최형진 아나운서(이하 최형진): 슬기로운 라디오생활, 매주 금요일 2부는 건강 고민을 해결해드리는 건강상담 시간입니다. 식단관리와 운동을 포함해 생활습관 조절이 필수인 당뇨병! 하지만 올해 코로나19로 배달음식은 늘고, 사회적 거리두기로 집콕 생활까지 늘어나면서 혈당 관리에 어려움을 호소하는 분들 많다고 하는데요. 코로나시대, 당뇨병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세한 내용 살펴보겠습니다. 그럼 함께 말씀 나눌 분 모셔보죠. 대한당뇨병학회 기획간사로 활동하고 있는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재혁 교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재혁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교수(이하 이재혁): 네 안녕하세요.
◇ 최형진: 교수님, 본격적인 얘기 나누기 전에 코로나19 백신 접종계획이 나오고 있는데요. 얼마 전 대한 당뇨병 학회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해 "만성질환자들은 적극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어떤 이유에서인가요?
◆ 이재혁: 우리나라에서도 코로나 확진자들이 꽤 많은데 그 중에서 한 20% 정도는 당뇨병 환자들이에요. 굉장히 발병률이 높고 또한 코로나 감염된 환자들 중에서 인공호흡기 같은 기계 보조 장치를 써야 하는 중증환자들의 비율이 당뇨병 환자들의 20%나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굉장히 중증 환자들이 많은 거죠. 그래서 아직 백신에 대한 안전성이나 효과에 대한 검증이 조금 더 되어야 하지만 백신을 맞게 되면 이런 중증도를 훨씬 낮출 수 있게 되고, 당뇨병 환자들은 한번 감염이 되게 되면 훨씬 중증도가 높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백신의 우선대상이 되어야한다고 발표하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흔히 당뇨병은 당뇨 자체보다는 합병증이 더 위험하다고 하는데, 코로나19 고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이유도 당뇨로 인한 합병증 때문인가요?
◆ 이재혁: 네. 일단 당뇨병 환자들은 기본적으로 면역력이 조금 떨어져있다고 이해하시면 더 좋고요. 당뇨병 환자들이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하는 합병증들이 심혈관질환이거든요. 그런데 코로나로 인해서 많은 환자들이 중증으로 사망하는 주 이유가 심혈관질환 합병증이죠. 그렇기 때문에 당뇨병 환자들은 굉장히 합병증에 취약하다. 그리고 주요 합병증 심혈관질환이 주요 사망 요인이기 때문에 코로나에 감염되게 된다면 합병증의 정도가 훨씬 더 심해진다고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 최형진: 그럼 코로나시대 당뇨병 어떻게 관리해야하는지, 본격적인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당뇨병, 우리나라에서만 500만 명이 넘게 앓고 있다고 할 정도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잘 모르는 분들이 많습니다. 어떤 증상이 나타나는 질환인가요?
◆ 이재혁: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시는 게 당뇨병이 처음 생기면 큰 증상이 생길 것 같지만 저희가 진료실에서 보면 대부분 당뇨를 진단받는 사람 절반은 증상을 모르고 와요. 그래서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할 때 당뇨병의 주 증상은 무증상이라고 설명을 하는데 검진을 통해서 진단을 받아서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더라도 혈당이 높아졌을 때 나타나는 주 증상은 갈증이 많이 나고 소변을 많이 보면서 식이를 많이 하더라도 계속 허기가 지는데 음식을 많이 먹더라도 체중이 자꾸 빠지는 거죠. 고혈당 증상이라고 하는데 이런 증상들이 가장 전형적인 증상이고요. 안타까운 건 이런 증상들은 혈당이 너무 높을 때 나타나기 때문에 당뇨 초기에는 대부분 증상을 잘 모르고 만성 피로 정도로 호소하시면서 오는 분이 많아서 위험요인이 있는 분들은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 최형진: 당뇨병으로 판정 받은 이후에는 관리가 쉽지 않다고 하잖아요?
◆ 이재혁: 당뇨병이 있어서 굉장히 많은 환자분들이 당황스러워 하시는 것은 기존에 제일 하고 싶었던 게 누워서 쉬고 싶고, 앉아서 쉬고 싶고, 맛있는 거 많이 먹고 싶어 하잖아요. 그런데 당뇨병은 그런 것들 하지 말라는 질환이에요. 많이 움직여서 활동을 많이 해야 하고, 근육량도 많이 키워야하고, 또 우리가 쉽게 먹는, 아주 달고 맛있는 음식들을 기본적으로 제안을 많이 해야 하고, 배부르게 먹을 수 없도록 계속 권고하고 교육을 하기 때문에 이런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굉장히 어렵죠. 그래서 보통 진단을 받는 시점이 한 40대라고 보면 40년 동안 나름대로 즐겁게 살아온 생활패턴을 다 바꿔야하거든요. 이런 과정들을 환자들이 굉장히 어렵게 받아들이고 저희가 열심히 교육을 하고 있지만 그 교육을 받은 만큼 충분히 못 따라오고 힘들어하는 원인인 것 같습니다.
◇ 최형진: 특히 음식, 식단관리가 필수적으로 얘기되는데, 음식이 당뇨병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 겁니까?
◆ 이재혁: 당뇨병이란 것이 결국 먹은 음식, 칼로리가, 당분이 몸에서 잘 쓰여 지고 정상수치 밑으로만 유지가 되면 문제가 되지 않는 병인데 너무 많이 먹거나 과량의 칼로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때 문제가 생기는 거거든요. 필요한 칼로리 이외에 과잉의 칼로리를 지속적으로 섭취하게 되면 결국 당뇨 발생비율도 올라가게 되고, 당뇨를 진단받은 사람들이 제가 우스갯소리로 환자들에게 항상 말씀을 드려요. 당뇨 진단받은 다음에 열심히 운동을 한단 말이죠. 환자분들이 매일 한 시간 동안 걷고 러닝머신 하는데 왜 혈당이 안 떨어지고 체중이 안 빠지냐고 말씀하시는데 제가 우스갯소리로 맛있게 먹은 단팥빵 하나를 러닝머신으로 해결할 수 없다고 말씀드립니다. 먹는 칼로리를 운동으로만 해소할 수 없고 그 식단을 기본적으로, 들어오는 칼로리를 제한해야지만 당 조절에 상당히 도움을 받을 수 있어요.
◇ 최형진: 그렇군요. 그렇다면 평소에 식습관이 당뇨병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까?
◆ 이재혁: 네. 저한테 환자들이 항상 물어보는 게 "저는 단 거 안 먹는데요? 왜 당뇨가 생겼을까요?"라고 물어보세요. 일반인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런데 어떤 특정한 당분이 있는 음식을 많이 먹는 것 보다는 더 문제가 되는 것은 과잉의 칼로리, 내가 먹어야하는 음식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음식을 지속적으로 먹게 된다면, 결국 과잉의 칼로리를 먹게 되면 그건 체중증가로 이어지잖아요. 살이 찌고 과잉의 칼로리, 특히나 쉽게 먹는 당분이, 탄수화물이 많은 칼로리를 먹게 되면 복부지방이 많이 늘거든요. 그러다 보면 복부지방으로 인해서 결국 당뇨발생이 되기 때문에 설탕을 많이 먹으면 당뇨가 생긴다는 말은 정답이 아니지만 설탕을 너무 많이 먹고 장기간 먹게 되면, 또 과잉의 칼로리를 먹게 되면 결국 당뇨로 발생할 수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 최형진: 그럼, 이번 설에 먹은 명절음식도 좋지만은 않을 것 같은데요?
◆ 이재혁: 네. 설 앞두고 저도 진료를 보면서 환자들에게 많은 말씀을 드렸는데 설날 음식들이 맛있잖아요. 저도 올 설에 많이 먹고 왔는데 대부분 설날 음식들이 전을 부치잖아요. 기름에다가 전을 부쳐요. 그러다 보니 칼로리가 많은 거죠. 지방도 많고 탄수화물도 많고, 육류들도 있고요. 물론 육류가 나쁜 건 아니지만 또 설날에 꼭 먹는 게 떡국이잖아요. 그런데 떡은 쌀로 만들어서 밀가루보다 더 좋다고 하지만 많은 환자분들이, 또 많은 일반인들이 빵은 안 좋지만 떡은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떡은 쌀로 만들었지만 단위 무게 당, 단위 그램 당 당 밀도가 굉장히 높아요. 그래서 당뇨 환자들이 떡을 먹게 되면 상당히 혈당이 많이 올라가거든요. 그래서 설날 음식들이 기름진 음식이 많고 그런 것들은 칼로리가 많고, 또 음식이 많다보니 자주 먹게 되고 떡국도 많이 먹게 되고, 과일도 많잖아요. 그러다 보니 설날 음식이 전체적으로 체중관리나 당뇨관리에 조금 도움이 안 되니까 주의를 하셔야 하죠.
◇ 최형진: 코로나19로 생활에 변화가 생기면서 부쩍 살이 쪘다고 호소하는 분들 많은데요, 배달음식은 늘고, 집콕생활로 외출은 어려워서 식단 관리에 대해 어려움을 호소하는 당뇨 환자분들도 많을 것 같은데요, 어떤가요?
◆ 이재혁: 많은 환자분들이 꼭 당뇨뿐만 아니고 일반인들이 겪고 있는 요즘의 문제들이죠. 배달음식들이 다 나쁘다고 볼 순 없지만 환자분들이 직접 조리하기 힘들고 외부활동을 못하고 집 안에서만 활동하시면서 칼로리를 조절하지 못하고 또 배달음식들이 간편 조리가 되어서 쉽게 먹을 수 있잖아요. 그러다보니 집에서 칼로리 조절이 잘 안 되시는 것 같아요. 오늘도 제가 진료를 보면서 환자분들에게 말씀을 드렸지만 조금 길어지고 코로나 문제를 해결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잖아요. 그래서 많은 환자분들이 "나 이제 해결되면 체육관 가야지, 수영장 가야지"라고 생각하고 계시는데 그런 것보다는 지금 변화된 뉴노멀시대에 본인이 생활관리 해야 될 방법들, 운동을 해야 할 방법을 새로 만드는 게 중요해요. 새로 만들어서 새로운 생활패턴을 지금 시대에 만들어가야지만 체중관리도 되고 혈당에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알겠습니다. 청취자 상담해 볼게요. "당뇨 직전 기준점과 식후 기준점이 어떻게 되는지와 안 좋아지는 장 기능은 어떤 건가요?"
◆ 이재혁: 네 일단 공복에 8시간 내지 10시간 금식을 하고 공복에 피검사를 해서 채혈을 하게 되면 99까지가 정상이고요. 당뇨수치가 126을 두 번 이상 넘어가게 되면 당뇨병 진단을 할 수 있고요. 일반 음식으로는 칼로리가 딱 정해져있진 않지만 식후 두 시간에 일반적으로 140을 넘어가면 조심을 해야 하고요. 200을 넘어가게 되면 당뇨병이라고 진단할 수 있어요. 당뇨병의 두 가지 카테고리에서 하나라도 넘어가면 당뇨병 진단이 가능하고요. 당뇨병은 결국 합병증이 문제가 되는데 몸에 있는 모든 혈관이 망가진다고 보시면 돼요. 몸에는 혈관이 없는 곳이 없잖아요. 뇌부터 시작해서 심장, 눈, 콩팥 등 이런 것들이 대표적으로 장기가 망가지는 합병증의 장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 최형진: 네. 그래서 평소에 관리가 굉장히 중요합니다. "저희 아버지는 갑자기 살이 엄청 빠지시더니 당뇨 판정을 받았어요. 단 음식 전혀 안 드시고 심지어 식사 외에 간식도 안 드시는데 다만 짠 음식을 엄청 좋아하십니다. 즐겨 드시는 음식이 각종 김칫국물에 밥을 말아 드시는 거예요. 이런 식단도 문제가 될까요? 육류도 안 먹습니다."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그래서 보통 체중이 갑자기 많이 빠지는 증상으로 당뇨를 진단받을 때는 굉장히 높은 혈당으로 진단을 받으신 거거든요. 그래서 처음에 신호가 왔을 텐데 증상을 모르면서 지나다가 어느 정도 진행된 상태에서 진단을 받으신 거예요. 보통 나는 많이 안 먹는데 왜 당뇨가 생겼냐고 말씀하시는 분이 많은데 당뇨는 가지고 있는 소인들이 굉장히 중요해요. 가족력이 있다든지 이런 부분이 나의 위험요인으로 들어서고 고혈압이나 고지혈증을 동반하면 또 늘어나고 비만이 없더라도, 근육량이 너무 적은 왜소한 체구들도 나중에 나이 들어서 당뇨가 생길 수 있어요. 그래서 아버님이 그런 상태에서 진단을 받았지만 짜게 먹게 되면 결국 음식을 많이 먹고 환자분들이 말씀하시는 게 "저는 고기를 안 먹는데 왜 콜레스테롤 혈당이 조절 안 되나요?"라고 하는데 여쭤보면 밥만 드시는 거죠. 탄수화물 섭취만 너무 과량으로 하시기 때문에 아버님 같은 경우 국에 말아서 짠 음식, 연분이 많은 탄수화물식의 식사를 하시는 건 권장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 걸 지향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한 청취자분은 "당뇨에 여주가 좋다고 해서 여주차를 물 대신 먹는데 효과가 있을까요?"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저희가 진료실에서 최근에 제일 많이 받는 질문이죠. 그런 건강보조식품에 환자분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느냐를 생각해보니 너무 생활관리가 어렵잖아요. 이것저것 가려야하고 운동도 많이 해야 하는데 쉽게 뭔가 해결해줄 수 있다는 팁을 많이 주니까 환자분들이 굉장히 관심을 많이 가지시는 것 같아요. 여주는 혈당 조절에 대한 여러 가지 근거를 연구하고 있지만 어느 정도를 먹어야 할지, 어느 양을 먹어야할지, 얼마 기간을 먹어야 할지, 어떤 방법으로 먹어야 할지에 대한 표준화가 아직은 안 되어 있어요. 만약에 당뇨 환자분들이 먹고 싶으면 한 번 시도는 해보시는데 여주만 먹는다고 기존에 하던 치료를 중단하고 그거에만 매달리는 건 절대 권해드리지 않고요. 기존에 약물치료를 하면서, 꾸준히 해왔던 생활 관리를 하면서 말 그대로 보조적인 요법을 시도해보시는데 반응이 있는 분들도 있고 없는 분도 있거든요. 그래서 한 번 경험을 해보시고 나에게 큰 도움이 안 된다고 싶으면 고집하실 필요는 없을 것 같고요. 도움을 받으신 분들은 약을 줄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한 번 경험을 해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한 청취자분은 "코로나 시대에 집에서 할 수 있는 당뇨병에 도움이 될 만한 운동이 있을까요?"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당뇨병에는 특별한 운동은 없어요. 그런데 저희가 기본적으로 환자들에게 설명 드리기로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반반 정도 하시고 일주일에 150분 이상의 운동이 필요하다고 말씀드리거든요. 그래서 적어도 이틀에 한 번씩 50분 정도의 운동을 하도록 권하고 있고, 제가 환자분들에게 늘 설명하지만 멋진 운동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찾아서 하라고 합니다. 어디 가서 뭘 준비하는 것보다는 집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체조라든지 걷기 등 이런 걸 통해서 유산소와 근력운동을 반반, 하루에 50분 정도 강도는 숨이 찰 정도로, 땀이 날 정도의 강도를 갖고 어떤 운동이든지 꾸준히 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여기에 더해서 한 청취자분은 "당뇨 초기인데 디스크까지 있어서 운동이 너무 힘듭니다. 적절한 운동법이 있을까요?"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운동이 사람들의 컨디션에 따라서 다 개별화되어있기 때문에 특정한 운동을 딱 지정해드릴 순 없는데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면서 선생님께 상담을 하셔서 허리에 무리가 안 가는 범위 내에서 운동을 찾으시면 좋고요. 운동을 하되 체중 부하가 허리에 많이 되면 힘들기 때문에 요즘 같은 시기에 힘들지만 물에 들어가서 하는 운동이 부력 때문에 체중 부하가 덜 들거든요. 그래서 허리가 많이 안 좋고 하실 때는 지금은 수영장을 이용하기 쉽지 않지만 물에 들어가서 아쿠아나 수영 같은 운동들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우리가 잡곡밥을 먹어라 이런 얘길 많이 하는데,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는 가능하지만 회사에 다닌다거나 할 경우엔 세 끼 모두 그렇게 챙겨먹기 쉽지 않습니다. 문자로도 궁금한 분들이 많은데 "당뇨 수치가 110입니다. 당뇨에 좋은 음식, 나쁜 음식 소개해주세요."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저희가 한국 사람들이 굉장히 행운인 것은 당뇨식이로 가장 좋은 건 한식이에요. 서구 식사보다 한식 위주로 식사를 하시면 좋고 잡곡밥 먹으면 좋은데 파는 곳이 없잖아요. 그래서 한식 위주로, 이왕 나가서 먹더라도 서양식 보다는 집 밥, 백반 위주로 드시라고 말씀드리고 음식 종류를 선택하는 것도 중요한데 음식을 먹는 방법도 굉장히 중요해요. 그래서 음식을 천천히 먹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잡곡이 쌀밥보다 좋다고 얘기하는 것은 같은 양을 같은 속도로 먹어도 혈당이 천천히 올라가기 때문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음식을 먹을 때 야채나 섬유질을 같이 섭취하면서 천천히 섭취하는 것이 같은 음식을 먹더라도 당에 조금 더 도움이 될 것이고, 공복혈당이 110정도로 당뇨를 진단받았다면 혈당조절이 그렇게 나쁘지 않은 편이고, 진단을 안 받은 상태에서는 위험군에 속하게 되는데 이런 분들은 적절한 시기와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면서 관리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한 청취자분은 "당뇨 진단받은 지 한 달 됐는데 전에도 면역력에 좋다고 해서 홍삼을 먹습니다. 당뇨에 지장 없습니까?"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홍삼도 연구들이 많이 됐지만 뾰족한 답은 없어요. 많은 환자분들에게 설명을 드리기를 제품으로 파는 것은 홍삼에 부가적인 첨가물들이 많이 들어있어요. 홍삼은 그 자체가 굉장히 쓰기 때문에 쓴 맛을 없애려는 첨가물이 많이 들어있는데 그런 것들을 혈당을 좀 올릴 수 있어요. 하지만 홍삼 자체는 혈당을 올릴 가능성이 크진 않은데 과연 당뇨에 도움이 될지는.. 여러 당뇨 관련, 합병증 관련 연구들이 있지만 일관성이 조금 떨어지기 때문에 개별 판단하시면 좋겠고 대신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상업적으로 만들어진 홍삼들에 첨가물이 많아서 먹었을 때 달달한 맛이 나면 혈당을 올리는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은 혈당을 측정하시면서 판단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최형진: 네. 또 한 청취자분은 "10년 전 젊은 나이에 당뇨 판정을 받아 현재 30대 중반입니다. 계속해서 약물 치료를 병행하고 있는데 당뇨약은 평생 끊기가 어려운 건가요?"라고 하셨네요.
◆ 이재혁: 많은 환자분들이 제일 고민하고 저희한테 처음 당뇨 진단받으면 제일 먼저 물어보시는 질문 중 하나에요. 그런데 안타깝게도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몸의 변화는 근본적으로 치유되진 않습니다. 하지만 질문주신 사례자의 희망적인 내용은 굉장히 젊은 나이에 당뇨를 진단받았어요. 그리고 젊은 나이 초기에 혈당조절을 아주 적극적으로 열심히 하시면 약을 끊어볼 수 있는 기회는 누구나 가질 수 있어요. 하지만 당뇨병이 100% 없어진다는 말씀을 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제가 많은 환자분들에게 말씀드리는 건 약을 끊어보는 노력은 할 수 있다. 대신 당뇨병이 없어졌다는 방심은 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또 한 청취자분은 "두 번 출산한 엄마입니다. 두 번 다 임신했을 때 임신성당뇨 때문에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런 사람은 당뇨 관리 젊었을 때부터 해야 한다고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라고 하시네요.
◆ 이재혁: 이런 분들 병원에 굉장히 많아요. 보통 출산하면서 임신성당뇨를 진단받게 되면 40세 이후에 당뇨 발생률이 일반인에 비해서 2배가 높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출산 하고 나서 40이 넘어가면 1년에 한 번씩 당뇨 검진을 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당뇨 고위험군에 들어갔기 때문에 출산 후에 산후체중관리가 아주 잘 되어야 해요. 적정체중을 갖고 관리하면 예방할 수 있는데 대부분 출산을 두 번 경험하고 체중관리가 안 되고 여성들의 비만이 산후에 생기는 경우가 많거든요. 이런 것들이 관리가 안 되면 결국 비만, 당뇨로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서 임신성당뇨 과거력이 있었던 분들은 표준 체중을 잘 유지하고 40이후부터는 1년에 한 번씩 꼭 당뇨검진을 통해서 조기에 발견하거나 예방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야 합니다.
◇ 최형진: 알겠습니다. 완치가 안 되는 병입니까?
◆ 이재혁: 완치라는 표현이 정의를 하기 나름인데 저는 젊은 분들에게는 지금 잘 하기에 따라서 평생 약을 안 먹고 당뇨를 운동과 식이만으로도 관리할 수 있다고 말씀을 드려요. 그런데 많은 환자분들이 식이나 생활, 운동 관리라는 게 평생 잘 하기가 쉽지 않아서 결국 약을 먹게 되는 경우들이 많거든요. 환자분들에게 희망적으로 말씀 드릴 때는 약 안 먹고 살 수 있는 방법이 얼마든지 있다고 말씀드리는데 그런 건 환자분들의 노력이 굉장히 많아야겠죠.
◇ 최형진: 마지막으로 한 청취자분이 "당뇨도 유전이 되나요? 가족력이 있어서 걱정됩니다."라고 하셨어요.
◆ 이재혁: 가족력이랑 유전병이란 표현은 조금 엄격히 말씀드리면 다른데 유전자, 우리나라에서도 당뇨 유전자들을 연구하고 있지만 딱히 특정한 유전자가 당뇨를 일으킨다고 밝혀져 있진 않아요. 그렇지만 가족력이란 건 명확하게 알려져 있는데 일반적으로 우리나라에서 당뇨병 발생률이 15%정도 됩니다. 100명 중에 성인은 15명이 생기는 거죠. 그런데 부모님들 양친이 다 당뇨가 있는 경우는 35% 이상 생깁니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훨씬 발병률이 높기 때문에 당뇨 발생의 가장 위험한 위험요소 하나를 꼽자면 가족력이라고 할 수 있고요. 가족력에 더불어서 후발적으로 체중이 늘거나 비만이 동반된다면 당뇨 발생률이 급격히 높아지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는 분들이 적절한 체중관리를 젊은 나이에 잘 하시면 35%는 생기지만 65%는 안 생기잖아요. 65%에 충분히 들 수 있는 기회들도 있습니다.
◇ 최형진: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재혁: 감사합니다.
◇ 최형진: 지금까지 명지병원 내분비내과 이재혁 교수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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