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소송 패소 SK이노베이션.."주가 합의금에 달렸다"

김태현 기자 2021. 2. 15.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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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리튬이온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했다.

━수조원대 합의금 SK이노베이션 불확실성 커졌다━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최종판결을 내렸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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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미국 조지아주 제1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 /사진제공=SK이노베이션

미국 리튬이온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에 패소했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의 최종판결 이후 양사 주가는 엇갈린다.

15일 오후 1시 27분 SK이노베이션은 전 거래일 대비 3.37% 떨어진 28만6500원, LG에너지솔루션 모회사인 LG화학은 3.54% 오른 99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판결로 합의금 등 SK이노베이션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고 평가했다.
수조원대 합의금 SK이노베이션 불확실성 커졌다
미국 ITC(국제무역위원회) 10일(현지시간)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리튬이온배터리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관련해 최종판결을 내렸다. ITC는 SK이노베이션이 LG에너지솔루션의 배터리 관련 영업비밀을 침해했다고 인정했다.

SK이노베이션에 대해 일부 리튬이온배터리 배터리 셀·모듈·팩 관련 부품∙소재 미국 내 수입을 10년간 금지하는 명령을 내렸다. 또 이미 수입된 영업비밀 침해 품목에 대해서도 미국 내 생산, 유통과 판매를 10년 간 금지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판결로 SK이노베이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평가했다. 강동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징벌적 손해배상까지 고려해야 하는 민사소송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다"며 "현시점에서 가치 평가는 어렵다. 소송이 마무리될 때까지 보수적 관점을 유지한다"고 전망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ITC 판결 이후 향후 60일 이내 수입금지 조치가 공공의 이익에 반하는 경우 ITC 최종 판결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 그러나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ITC가 인정한 영업비밀 침해 사실까지 사라지는 건 아니다.

앞으로 주목해야할 부분은 합의금 규모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이 제시한 합의금은 3조원 내외로 알려졌다"며 "이번 판결로 LG화학의 요구에 무게가 실리면서 향후 SK이노베이션의 재무부담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인력 사냥 대상 LG화학…'기술적 주도권' 지켰다
LG화학은 이번 소송으로 기술적 주도권을 지킬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었다. 최근 배터리 산업 성장성과 중요성이 부가되면서 LG에너지솔루션의 인력을 영입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이런 가운데 기밀 누출에 대한 우려도 동시에 높아졌다.

강 연구원은 "업계 내 한국인 연구원 대부분은 분할 전 LG화학 출신"이라며 "CATL 등 중국 경쟁사로도 LG화학 인력들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LG화학의 지적재산권에 대해 국제적인 기관에서 법적으로 보호를 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다. 향후 지적재산권 분쟁에서의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기존 SK이노베이션 공급사였던 폭스바겐과 포드가 다른 배터리 업체로 전환 시 발생하는 수혜도 기대된다. LG화학에게는 미국 시장점유율 확대할 수 있는 기회다. SK이노베이션의 폭스바겐과 포드 공급 유예기간은 각각 2년, 4년이다.

조현렬 삼성증권 연구원은 "소송 장기화가 우려되는 거부권보다 합의가 모두를 위한 최선의 옵션"이라며 "이번 판결로 양사는 합의에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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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thkim12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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