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하 13도 강추위 속 러 여성 수백명 나발니 지지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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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4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정치범들에 연대를 표하기 위한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위 참가자들 중 일부는 꽃을 들고 있었으며 또 다른 이들은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명인 안나 아흐마토바의 시를 읊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나발니 체포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주말마다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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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와 제2의 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14일(현지시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를 비롯해 정치범들에 연대를 표하기 위한 여성들의 시위가 벌어졌다.
14일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모스크바에서는 영하 13도의 강추위에도 약 300명의 여성들이 흰색 리본을 손에 들며 인간 띠를 형성했다. 이들은 나발니 등 정치범, 독일로 피신한 나발니의 부인 율리야에 연대를 표시했다.
시위자들은 또 야간에 휴대폰 불빛을 활용해 소규모 플래시몹을 선보이기도 했다.
나발니는 최근 재판에서 7년 전 사기 사건 관련 집행유예가 취소되면서 3년6개월의 징역형을 살게 됐다. 러시아 법원은 지난 2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정적인 나발니가 가석방 조건을 위반했다며 이같은 판결을 내렸다.
나발니 측 변호인은 판결에 불복하며 항소했다. 항소심은 이달 20일 열릴 예정이다.
모스크바 시위에 참가한 22세 대학생은 "인간 띠를 형성하면서 우리는 폭력이 아닌 사랑을 추구한다는 점을 보여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우 용감하고 성품이 훌륭한 젊은 여성들이 시위에 참가했다"며 "우리는 러시아의 자유와 정의를 추구한다"고 덧붙였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도 약 100명의 여성들이 인간 띠를 형성하며 정치범들의 석방을 촉구했다.
시위 참가자인 발레리야 스테파노바(25)는 "오직 사랑만이 악을 물리칠 수 있다"고 밝혔다.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위 참가자들 중 일부는 꽃을 들고 있었으며 또 다른 이들은 러시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 중 한 명인 안나 아흐마토바의 시를 읊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나발니는 지난해 8월 국내선 여객기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져 독일 베를린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그는 지난달 17일 귀국했으나 공항에서 곧바로 러시아 당국에 체포돼 구속됐다.
나발니 체포 이후 러시아 전역에서 주말마다 그의 석방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정부 시위로 1만명이 넘는 시위자가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이 강경진압에 나서자 나발니 측은 대규모 시위를 올 봄이나 여름으로 연기했다. 나발니 측은 대신 14일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보다 안전하고 새로운 형태의 시위에 나설 것을 지지자들에게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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