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양곤 '폭풍전야'..시내 군 병력 배치 속 열흘째 시위

김남권 2021. 2. 1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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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이 15일 폭풍 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전날 저녁 항의 거리 시위의 중심지인 양곤으로 군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현지의 한 교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 병력이 양곤에 집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흘레단 사거리의 시위대 규모가 지난주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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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곳곳에 장갑차·병력.."지난주 비해 시위대 규모 줄어"
인터넷 차단 해제..수치 고문 신병 처리 시위 향방 영향줄 듯
양곤 중앙은행 근처에 세워진 장갑차 옆에서 시민불복종 팻말을 들고 있는 시위대. [EPA=연합뉴스]

(방콕=연합뉴스) 김남권 특파원 =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이 15일 폭풍 전야의 긴장감에 휩싸여 있다.

지난 1일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군부가 전날 저녁 항의 거리 시위의 중심지인 양곤으로 군 병력을 이동시키면서 강경 진압을 예고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미얀마 나우 등 현지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이날 오전 양곤시 중앙은행 근처와 중국 대사관 인근 그리고 흘레란 사거리 인근에서 열흘째 쿠데타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북부 지역에서도 공대 학생 수백 명이 도로변에서 시위를 벌이는 모습이 현지 영상에 잡혔다.

그러나 시위대 규모는 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의 한 교민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군 병력이 양곤에 집결했다는 보도가 나온 뒤 흘레단 사거리의 시위대 규모가 지난주와 비교해 눈에 띄게 줄었다고 전했다.

15일 오전 쿠데타 항의 시위대가 길가의 장갑차 옆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AFP=연합뉴스]

외신 사진에 찍힌 이 날 오전 양곤 시내는 곳곳에 장갑차와 군 병력이 주둔해있는 모습이었다.

이병수 미얀마 한인회장도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주택가나 시장 등을 오전에 돌아봤지만, 특별한 움직임은 없다"면서도 "일부 교민분들로부터 어젯밤 장갑차나 군 병력을 실은 트럭들이 시내 쪽으로 이동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시위가 자주 벌어지는 시내 중심부 '술레 파고다' 근처에는 이날 오전 경찰 트럭 수 십 대와 물대포 4대가 배치됐다고 전했다.

이날 새벽 1시부터 군정이 차단했던 인터넷은 오전 9시를 기해 다시 접속이 가능해졌다.

한편 군정이 가택 연금한 아웅산 수치 국가고문을 법적으로 구금할 수 있는 시한이 이날까지라는 점도 정국 긴장감을 키우고 있다.

군정은 지난 3일 불법 수입된 워키토키를 소지하고, 이를 허가 없이 사용한 혐의(수출입법 위반)로 기소해 이날까지 수치 고문을 구금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었다.

수치 고문이 다른 범죄 혐의로 추가 기소될 경우, 항의 시위가 더 격렬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양곤 중앙여성병원 앞에 세워져있는 장갑차와 군 트럭.2021.2.15 [EPA=연합뉴스]

미얀마 군부는 지난해 11월 총선에서 심각한 부정이 발생했음에도 정부가 이를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 1일 쿠데타를 일으켜 정권을 잡았다.

sout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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