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시장 단일화' 논의가 '연정'으로 확산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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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를 추진 중인 보수 야권에서 '서울시 연립정부' 논의가 떠오르고 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0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되는 순간이 정계 개편"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나 예비후보는 "보궐선거가 합리적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가 모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정계개편에 힘을 실은 뒤 14일 금태섭 후보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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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선 이후 야권 정계개편 논의로 이어질 수도
(서울=뉴스1) 박기범 기자 = 4·7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를 추진 중인 보수 야권에서 '서울시 연립정부' 논의가 떠오르고 있다.
단순히 단일 후보를 선출하는 것을 넘어 야권이 힘을 합쳐 서울시를 운영하는 '화학적 결합'을 말하는 것인데, 이 같은 주장의 배경에는 다양한 정치적 노림수가 있다는 분석이다.
우선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서울시 연정이 이뤄질 경우 단일화 경선에서 패한 쪽의 지지층을 흡수하는 데 있어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지난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서울시 공동운영에 합의하는 방식으로 최종 단일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일화 과정에 미리 '연정'을 집어넣자는 주장이다.
오 예비후보는 다음날인 14일 "(서울시 공동운영 제안은) 하나의 방법으로서 말씀드린 것"이라며 "현실적으로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화) 승부가 날 것"이라고 한발 물러나긴 했지만 야권에서는 '연정' 제안에 호응이 이어졌다.
당내 경쟁자인 나경원 예비후보는 "성공적인 단일화로 보궐선거에서 승리하면 서울시 공동 운영은 당연히 실천해야 할 기본 과제일 것"이라고 말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도 뉴스1과 통화에서 "기존의 일대일 최종 단일화 시도는 승자독식형인 반면 '연정' 구상은 분권분점형 구상"이라며 "후보 단일화의 촉진제가 될 수 있겠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단일화 과정에서 벌어질 수 있는 갈등 소지를 줄여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룰 수 있다는 구상이다.
앞서 이를 먼저 제안했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단일화 의지로 받아들이겠다"고 즉각 환영했다.
연정 논의가 야권 단일화 과정과 결합하면서 실제 연정 출범이 현실화할 경우 향후 야권 정계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주요 야권 인사들은 서울시장 보선을 기점으로 정계개편을 기정사실로 하고 있다.
안 대표는 지난주 "야권이 이번(서울시장) 선거에서 이기면 그 다음에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무엇인가에 생각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지난 10일 "야권 서울시장 후보가 단일화되는 순간이 정계 개편"이라고 밝혔고, 같은 날 나 예비후보는 "보궐선거가 합리적 진보와 중도, 합리적 보수가 모이는 플랫폼을 만드는 과정이 돼야 한다"고 정계개편에 힘을 실은 뒤 14일 금태섭 후보를 만났다.
연정 논의가 얹어진 보수 야권 단일화로 선거를 치른 후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의 합당 논의나 금 전 의원이 추진하는 신당 창당 등이 진행되면서 보수 야권 재편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야권의 '연정' 논의는 '정계개편' 가능성으로 받아들이면 된다"며 "안철수 대표 입장에서도 의석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정계개편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다만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연정 논의에 부정적이어서 당분간 공식적인 논의가 진전되기는 어렵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나는 연립정부라는 말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며 "서울시에 연립정부라는 게 어떻게 형성될 것이냐"고 말했다.
pkb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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