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전 터진 'MB 국정원' 국회의원·언론인등 천명 사찰문건

조현호 기자 2021. 2. 1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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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국회의원과 법조인 언론인 연예인 등 1000여 명의 인물 동향 파악을 한 문건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동아일보도 9일자 1면 '"MB 국정원, 18대 의원 전원 등 1000여명 사찰"'에서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의 신상 정보가 담긴 동향 파악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국정원이 문건을 작성한 대상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법조·언론·시민사회 인사 등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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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동아일보 보도후, 이낙연 "중대범죄, 선거임박 정치공세? 민주주의 중대도전"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선거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 시절 국가정보원이 국회의원과 법조인 언론인 연예인 등 1000여 명의 인물 동향 파악을 한 문건이 있다는 폭로가 나왔다.

SBS와 동아일보가 보도한 데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하고 나섰다.

이낙연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9년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과 법조인 언론인 연예인 시민사회단체 인사 등 1000여명의 인물 동향을 파악한 자료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돈 씀씀이와 사생활까지 담겨 사찰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여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검찰 국세청 경찰 등으로부터 정치 관련 신원정보 등을 파악해 국정원이 관리토록 요청한 사실도 드러나고 있다”며 “오래 전일이라고 해도 결코 덮어놓고 갈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터져나와 선거용 정치공세라는 의심에 “대규모 불법사찰 드러났음에도 선거가 임박했으니 덮으라는 것이라면 야당이야말로 선거를 의식한 정치공세가 아닌지 되묻고 싶다”며 “불법사찰은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 도전이다. 정치적 유불리를 떠나 반드시 진상을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사진=더불어민주당 영상 갈무리

신영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첫 보도가 나온 직후인 지난 9일 사찰 문건 내용을 들어 “이명박 정부 국정원은 세계적 독재자였던 히틀러의 반대 세력 사찰기구였던 게슈타포를 연상시킨다”며 “해당 사찰문건을 투명하게 공개하여 국가기관의 대국민 불법사찰 만행을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신 대변인은 “국회 정보위원회가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불법사찰 관련 자료를 공개하도록 의결해야 한다”고 했다.

SBS는 지난 8일 '8뉴스' '“MB 국정원, 18대 국회의원 전원 사찰…문건 있다”'에서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이 18대 국회의원 모두를 상대로 개인 신상 정보가 담긴 문건을 만들었고 지금도 그 문건을 보관하고 있다며 검찰과 경찰, 국세청까지 문건 작성에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청와대 민정수석실이 깊이 개입한 것으로 의심된다고도 했다. SBS는 또 다른 문건에는 국정원이 문성근, 김여진, 김미화, 김제동씨 등 이른바 좌파로 분류된 연예인들의 방송 출연을 막기 위해 특정 방송사에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담겨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동아일보도 9일자 1면 '“MB 국정원, 18대 의원 전원 등 1000여명 사찰”'에서 국가정보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18대 국회의원 299명 전원의 신상 정보가 담긴 동향 파악 문건을 작성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국정원이 문건을 작성한 대상은 국회의원을 포함해 법조·언론·시민사회 인사 등 1000여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고 썼다. 이 신문은 다만 국정원의 동향 수집 대상과 규모는 국정원 내부에서조차 명확히 확인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고 보도했다.

▲ 지난 8일 방송된 SBS 8뉴스. 사진=SBS 뉴스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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