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정세균, 텃밭 설민심 성적표는..대권 불씨 '살리기'·'지피기'
정세균, 코로나방역·민생·지역현안챙기기 '1석3조'
[광주=뉴시스] 배상현 기자 =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세균 국무총리가 설 명절을 앞두고 광주·전남지역에서 민심잡기 광폭 행보를 하고 돌아간 가운데 두 `잠룡'의 여권 핵심 지지기반에서의 성적표가 어떻게 나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10% 초·중반대를 기록하며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뒤지고 있는 이 대표는 텃밭에서의 대권 `불씨 살리기' 행보로, 5%대 이하로 지지율이 미미한 정 총리는 대권 `불씨 지피기' 행보로 각각 평가되고 있다.
두 사람의 `동상이몽' 속 호남의 민심이 여권의 표심을 좌우하고 수도권 민심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방문 성과를 놓고 지역정가가 갑론을박이다.
15일 광주와 전남지역 정가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설연휴를 하루 앞둔 10일과 11일 이틀 간 광주와 전남을, 정 총리는 지난 10일 광주를 나란히 방문해 민심 공략에 나섰다.
이 대표는 1박2일 동안 국회에서 표류하고 있는 3가지 지역 관련 특별법 처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동선이었다.
이 대표의 첫 방문지인 나주 한전공대 부지는 가장 시급한 과제를 안고 있는 곳 중 하나로 그는 "내년 3월 한전공대가 개교하려면 오는 3월까지 법 처리를 해야 한다"면서 "가급적이면 2월 국회 안에 처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태년 원내대표하고도 약속을 했다고 비장한 각오를 밝히기도했다.
그는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광주 지역 원로 문화예술인들과 만나 “아시아 문화중심 도시 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이달 안에 처리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순천 여순사건 위령탑 참배 이후 가진 유족과의 대화에서는 “(여순사건 특별법을)이달 회기 안에 처리하겠다”고 약속했다.
오는 3월9일까지 대표직을 맡는 이 대표는 임기내 지역 현안법안을 반드시 처리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지역민에게 각인시키고 돌아갔다.
정 총리도 지난 10일 광주시청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시작으로 연료전지발전사업 착공식, 광주 양동시장, 광주서구 코로나 선별진료소,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광폭행보를 하고 돌아갔다.
정 총리는 코로나19 방역의 최일선 사령관으로서의 이미지 부각과 지역 주요 현안 사업과 지역 민생까지 챙기는 ‘1석3조’의 효과를 노렸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정 총리의 코멘트는 예사롭지 않았다.
정 총리는 빛고을 수소연료전지 발전소 착수식에 참석해 “대한민국은 광주의 희생으로 민주화를 이룩했지만, 호남과 광주는 산업화의 과정에서 소외당한 것이 사실이다. 이제 호남과 광주도 충분히 누리고 더불어 잘 살아야 한다. 정부도 정책과 예산을 아끼지 않고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광주형일자리 상징인 글로벌모터스 공장을 방문한 정 총리는 "2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에 자동차공장을 신설하게 된 광주형 일자리는 지역경제 활성화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사의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성과"라며 "앞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가며 성장해 나갈 위대한 여정에 광주 노·사·민·정이 함께 걸어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는 광주 방문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광주를 생각하면 제일 먼저 김대중 대통령님이 떠오른다"며 "그분께 정치를 배웠다. 그리고 광주의 아픔을 딛고 일어선 포용력과 정의로움도 배웠다"고 적기도했다.
두 잠룡의 여권 최대 지지기반 행보에 대한 민심의 향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동안 민심의 바로미터가 되는 설 직전 여론조사가 있었지만, 설 연휴 이후 여론조사는 아직 없는 터라 이 대표와 정 총리의 성적표가 주목된다.
지역 정가 관계자는 "여권 잠룡 2명이 설 명절을 앞두고 나란히 텃밭을 찾은 것은 이례적이다. 대권 주자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이다"면서 "대권 불씨 살리기든 지피기든 누가 더 웃을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한편 뉴시스 광주전남본부와 무등일보, 광주MBC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에 의뢰해 광주·전남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616명을 대상으로 지난 4~5일 이틀간 ‘광주·전남지역 현안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4%포인트)에 따르면 ‘차기 대통령감’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 31.1%, 이재명 경기도지사 26.3%,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2.2%, 윤석열 검찰총장 1.4%, 정세균 국무총리 1.2% 순이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 홈페이지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raxi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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