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음알음 테이블 간격 두는 가게 많을 것.. 손님 안받는 식당 바보 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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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직계 가족의 5인 이상 모임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금지하면서 고강도 조치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아졌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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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거리두기 2단계로 완화
키즈카페 사장 “5인이상 금지
작년말부터 사실상 영업못해”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 완화로 직계 가족의 5인 이상 모임이 가능해졌지만, 여전히 5인 이상 사적 모임은 금지하면서 고강도 조치에 따른 피로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영업 현장에서는 ‘직계 가족 5인의 관계’를 확인하기 어려운 점 등이 추가적인 영업 지장으로 꼽히고 있다.
경기 구리시에서 2019년부터 키즈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김경희(여·40) 씨는 5인 이상 집합금지 규정으로 인해 사실상 ‘영업금지’에 직면했다. 방역을 위해 키즈카페 시설 전체를 지인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도록 예약을 받고 있으나 키즈카페 업종 특성상 아이들이 보호자와 함께 방문하는 탓에 5명을 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김 씨는 “두 엄마가 만나는데 한 집은 아이 2명, 한 집은 아이 1명만 있어도 예약을 받을 수가 없다”며 “작년 말과 비교해 매출이 10%밖에 안 나오는데 집합금지나 영업제한 업종도 아니라서 정부 혜택도 받지 못하는 사각지대”라고 하소연했다.
경제적 직격탄을 맞은 자영업자·소상공인들 사이에서는 이번 거리두기 방역지침에 대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경기 성남시의 한 중식당 사장 강모(56) 씨는 “코로나19가 직계 가족이냐, 형제·자매냐와 무슨 상관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근 식당의 또 다른 사장 A 씨는 “알음알음 테이블 간격을 두고 손님을 받는 가게들이 훨씬 많을 것”이라며 “손님을 안 받는 식당이 바보가 될 판”이라고 전했다.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거리두기가 수도권은 2.5단계에서 2단계로, 비수도권은 2단계에서 1.5단계로 한 단계씩 낮아졌지만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는 유지됐다. 다만 사는 곳이 다르더라도 조부모, 외조부모, 부모, 아들·며느리, 딸·사위, 손자, 손녀 등 직계 가족의 사적 모임은 가능하다. 수도권의 식당과 카페의 매장 내 영업시간 제한 또한 오후 9시에서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됐다.
그러나 설 이후 5인 집합금지가 풀릴 것을 기대했던 자영업계 곳곳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나온다. 단체 손님을 위주로 했던 식당이나 호프집 같은 경우 영업시간 1시간 연장보다 인원 제한이 사라져야 매출 절벽을 견딜 수 있다고 호소하고 있다. 서울 마포구에서 고깃집을 운영하는 B 씨는 “10시까지 1시간 영업시간이 연장된다고 해도 여럿이 모이지 못하니 장사가 어려운 건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예 기자 juy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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