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4만9000달러 돌파.. '인플레 헤지 수단' 金과 대결 양상

김보름 기자 2021. 2. 1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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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이 화폐 발행 속도를 높이고 돈의 가치가 크게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상승)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금과 비트코인이 대결하는 양상이다.

실물자산인 원자재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대표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지위를 비트코인이 넘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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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폐 가치가 떨어지면서 ‘디지털 금’으로 평가받는 비트코인이 금을 대체할 자산으로 부상하고 있다. 각국이 화폐 발행 속도를 높이고 돈의 가치가 크게 폭락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인플레이션(물가의 지속적 상승) 헤지(위험 회피) 수단으로서 금과 비트코인이 대결하는 양상이다.

15일 미국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9시 30분 현재 24시간 최고가 기준 4만9716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최저가인 3858달러(3월 13일)의 12배에 달한다. 반면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국제 금 가격은 지난해 최고가 트로이온스당 2051.50달러(8월 6일) 대비 지난 12일 기준 1821.60달러로 11%가량 떨어졌다. 실물자산인 원자재 중에서도 인플레이션에 따른 통화가치 하락을 헤지하는 대표 자산으로 꼽히는 금의 지위를 비트코인이 넘보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금 시장 우호세력의 반론이 거세다. 세계금협의회(WGC)는 이달 보고서를 통해 “금과 암호화폐는 근본적으로 다르다”며 “금은 투자 수단인 동시에 소비재이기도 하고, 2000년 이상 동안 가치 저장 수단으로 사용됐다”고 강조했다. WGC에 따르면 금의 연평균 순 수요는 귀금속(34%), 기술 관련(7%), 투자(42%), 중앙은행(17%) 등으로 구성된다.

비트코인이 대체 자산으로 인식되기보다는 투기적 성격이 강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전히 전통 자산들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높아 부를 저장하거나 교환의 매개체로 사용되기 어렵기 때문이다. 전규연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재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는 금의 대체재로서가 아닌, 언젠가 화폐의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투기적 성격의 베팅이 주요하다”고 분석했다.

점차 금과 비슷한 투자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비트코인 거래량과 선물 미결제약정 규모가 늘어나며 과거에 비해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줄어들고 있고, 기관 투자자들도 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김보름·송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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