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배민라이더스 배달 기사 주민에 성기 노출..경찰 수사 착수
[경향신문]
서울의 한 오피스텔에서 배민라이더스 소속 배달 기사가 여성 주민에게 자신의 성기를 노출하고 달아나는 사건이 발생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15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설날인 지난 12일 밤 송파구 문정동의 오피스텔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는 지인에게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엘리베이터에 탔다. 이어 같은 층 다른 집에 배달을 마친 배달 기사가 뒤따라 탑승했다. 1층으로 내려가는 내내 휴대전화에 시선을 고정하고 있던 A씨는 1층에 도착한 직후 해당 기사가 성기를 노출한 채 서있다는 사실을 알아차렸다.
A씨가 놀라서 옴짝달싹 못하는 사이 기사는 배달의민족(배민) 로고가 찍힌 하늘색 오토바이를 타고 달아났다. 기사가 헬멧을 쓰고 있어 얼굴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A씨는 오토바이 차량번호를 외운 뒤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 출동한 경찰은 엘리베이터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해당 기사가 성기를 노출한 사실을 확인했다.
A씨는 경찰 신고 뒤 배민 측에도 피해 사실을 통보했다. A씨는 “사측이 ‘배민라이더스에 문의해 해당 시간대 배달한 기사를 특정했으며 경찰이 요청할 경우 관련 정보를 제공하겠다’고 알려왔다”고 말했다. 배민라이더스는 배민의 배달 서비스로, 배민 운영사인 ‘우아한형제들’의 자회사 ‘우아한청년들’에서 운영하고 있다. 우아한형제들 관계자는 “해당 라이더의 계정을 즉시 중지했고 경찰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며 “재발방지를 위해 소속 라이더를 대상으로 한 성희롱 방지 교육의 강화 등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파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라이더의 신상 등과 관련해 배민 측의 협조를 받아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최민지 기자 mi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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