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제3지대?..안철수 "금태섭과 이번주 TV토론 희망"
안철수 "琴과 토론할 것..실무적, 세부적인 것들만 남아"
이태규 "금태섭 측, 원만한 토론 바란다면서 협상은 안해"
"TV토론 무산 선관위 때문..금태섭 측 억지 부리고 있어"
"미리 정한 질문에 답하는 토론?..금태섭, 상식 이하 표현"
[서울=뉴시스] 김성진 최서진 기자 =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금태섭 전 의원이 단일화 TV토론 무산으로 갈등을 겪고 있는 가운데, 안 대표가 이번 주 내 금 전 의원과의 토론을 희망한다는 뜻을 밝혔다.
안 대표는 1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금 전 의원과) TV토론은 당연히 하게 될 것이다. 저도 금주 내에 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며 "TV토론은 하기로 한 것이고 실무적, 세부적인 것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안 대표 측과 금 전 의원 측은 세 차례 실무협상을 통해 이번 달 15일과 25일 TV토론을 하고, 다음 달 1일 제3지대 단일 후보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첫 TV토론을 하루 앞둔 지난 14일 금 전 의원이 입장문을 통해 "안철수 후보와 1차 TV토론을 공지대로 진행하기 어려워졌다"고 발표하면서 양측의 갈등이 표면화됐다.
금 전 의원은 "저는 애초 설전에 토론회를 시작할 것을 제안했고 토론 횟수도 가급적 많이 가질 것을 희망했지만 제 입장을 고집하지 않고 상대측의 의견을 전폭적으로 수용했다"며 "그러나 단일화 합의를 하고 보름이 지나도록 실무협상만 계속되는 상황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했다.
또 그는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식이 아니라 후보 간 치열한 공방만 보장된다면 저는 토론 형식이나 기타 사항에 대한 안 후보 측의 의견을 적극 수용할 것"이라며, 에둘러 안 대표 측의 제안을 비판했다.
반면 국민의당은 '단일화를 위한 TV토론은 후보당 1회만 허용한다'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 해석이 나옴에 따라 수정 합의가 필요한데, 금 전 의원 측이 추가 협상에 응하지 않고 일방적인 주장을 하고 있다면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국민의당 사무총장인 이태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무산의 결정적인 부분은 선관위에서 연락 온 것 때문"이라며 "선관위에서 (토론을) 1회밖에 할 수 없다는 것이다. 1회란 것이 단일화 과정에서 1회이기 때문에 국민의힘도 같이 포함되는 것이다. 국민의힘 의견을 들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토론을 1회밖에 못한다면 예비경선보다 단일화 관심을 위해서도 결선 때 하는 게 좋지 않겠냐. 여기에서(국민의힘 후보와 제3지대 후보의 결선에서) 모인 후보 두 명에 (토론 기회를) 써야 한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며 "금 전 의원 측은 무조건 방송을 해야 한다고 억지를 쓴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고민 끝에 우리가 국민의힘에 연락을 했다. 국민의힘도 연휴니 결정은 어렵고 해서 나중에 방송해도 양해해달라는 입장까지 전달했다"며 "금 전 의원 측이 그렇게 15일 방송토론을 원하면 우리가 국민의힘과의 정치적 부담을 지고까지 하겠다고 양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방송토론을 허용했고, 토론을 하면 적어도 토론방식에 있어선 우리 방식을 존중해달라는 것"라며 "그런데 논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금 전 의원 측이 연락한) 모 방송사로부터 밤늦게 (TV토론이) 편성된 것처럼 기정사실화해서 연락이 왔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 의원은 "상대가 말한 방송사를 존중하더라도 그건 양자 간 합의된 이후에 공동으로 토론 요청을 해야 하는데, 저희는 모르는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연락이 왔다"며 "우리가 이의제기를 했고 그 과정 속에서 딜레이(지연)되다 보니 토론을 15일에 하기 어렵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15일이 안 되면 17, 18일이라도 해야 하지 않나"라며 "실무협의는 응하지 않으면서 원만한 토론을 희망한다고 공개적인 입장을 발표하는 모순적 행보에 대해선 유감"이라고 했다.
그는 '안 대표 측이 미리 정해진 질문에 외워 온 답을 말하는 토론 방식을 제안했다'는 금 전 의원 발언에 대해선 "토픽(주제)에서 자유토론을 하면 되지 않나. 주도권에서 중간 매개 역할을 사회자가 해야 하는 것이고. 일반적인 걸 얘기하는 것"이라며 "금 전 의원이 그 표현을 썼다고 하는데 정말 상식 이하의 표현이라고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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