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볼 수 없는 안외상..검은자 손상시 시력저하

백영미 2021. 2. 15.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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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35)씨의 아들 B군은 얼마 전 우유팩에 붙어있는 빨대 끝부분에 눈을 찔려 흰자위가 붉게 충혈됐다.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검은자위에 상처를 입었다면 자칫 염증이나 혼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었다.

결막에 상처를 입으면 결막 내 가느다란 혈관에 출혈이 생겨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결막하 출혈', 결막이 찢어져 통증·충혈 등이 생기는 '결막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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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친 눈 비비면 상처 커질 수 있어
검은자위 덮고 있는 각막 다치면
각막찰과상·각막염·각막혼탁 야기
[서울=뉴시스] 정은혜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가 세극등현미경을 통해 환자의 각막과 결막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 노원을지대병원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백영미 기자 = A(35)씨의 아들 B군은 얼마 전 우유팩에 붙어있는 빨대 끝부분에 눈을 찔려 흰자위가 붉게 충혈됐다. 병원에 간 B군은 상처를 입은 곳이 흰자위여서 천만다행이라는 진단을 받았고, 항생제를 처방받아 돌아왔다. 신경세포가 모여있는 검은자위에 상처를 입었다면 자칫 염증이나 혼탁 등의 합병증이 발생해 시력이 저하될 수 있었다.

눈동자 상처...손톱, 플라스틱, 콘택트렌즈 원인

15일 노원을지대학교병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안외상 환자는 안과를 찾은 전체 환자 중 0.8~8.1%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주로 손가락이나 손톱에 의한 상처, 종이, 플라스틱, 콘택트렌즈, 화장솔 등을 사용하다 생긴 경미한 외상이 가장 많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 발톱에 눈동자가 긁히는 경우도 있다.

정은혜 노원을지대병원 안과 교수는 “눈이 긁혔거나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눈을 비비면 상처가 오히려 커질 수 있어 가까운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아야 한다"며 "화학물질에 노출 됐다면 즉시 생리식염수나 물로 충분히 세척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우리 눈에는 흰자위와 검은자위가 있다. 흰자위를 덮고 있는 조직이 결막, 검은자위를 덮고 있는 조직이 각막이다. 결막에 상처를 입으면 결막 내 가느다란 혈관에 출혈이 생겨 흰자위가 빨갛게 보이는 '결막하 출혈', 결막이 찢어져 통증·충혈 등이 생기는 '결막열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결막하 출혈은 다행히 시력저하를 일으키지 않는다. 또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2~3주 정도 후면 점점 옅어지면서 호전된다. 결막열상은 대부분 수일 내 자연치유 되지만, 감염 방지를 위해 점안 항생제를 사용하며 경과를 관찰한다. 하지만 창상이 큰 경우 봉합이 필요하다.

검은자위 상처...각막찰과상·각막염·각막혼탁 야기

문제는 검은자위를 덮고 있는 각막이 상처를 입은 경우다. 각막은 눈알을 보호하고 빛을 굴절시켜 망막에 이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상피, 보우만막, 기질, 데스메막, 내피 등 다섯 개 층으로 이뤄져 있다. 각막에는 신경조직이 많이 분포돼 있어 손상을 입으면 눈 통증이 심하게 느껴진다.

각막에 상처를 입는다면 각막 상피가 벗겨지는 각막찰과상, 각막에 염증이 생기는 각막염, 각막이 불투명해지는 각막혼탁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각막찰과상은 눈 통증, 이물감, 충혈, 눈물 흘림, 눈을 뜨기 힘든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손상이 가벼운 경우 반흔 없이 잘 치유되지만 각막염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고, 기질까지 손상되면 각막혼탁으로 시력이 저하될 수 있다. 외상 후 수개월에서 수년 이후 각막 상피가 다시 진물러 갑작스런 통증과 눈물흘림 증상을 유발하는 반복각막미란도 발생할 수 있다.

정 교수는 “각막에 상처를 입으면 치료용 콘택트렌즈와 점안 항생제를 사용하고 경우에 따라 압박가림안대, 점안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 조절마비제 등으로 치료한다"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감염, 각막혼탁 등 합병증을 방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ositive1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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