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영업 가능' PC방들 "성수기 지나가, K방역에 이용만" [거리두기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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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밤 서울 광진구 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 한 PC방.
정부가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비(非)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하면서 오후 9시면 문을 닫아야 했던 PC방, 독서실, 학원, 대형 마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부터 영업이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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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 쉬고 문 열어도 손님 20명 남짓.."알바생 없어 못 연다"
방학·연휴 등 대목 놓친 PC방 업주들 개별 손실 보상 등 나설 예정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45번 PC가 종료되었습니다”, “46번 PC가 종료되었습니다”….
지난 14일 밤 서울 광진구 지하철 건대입구역 인근 한 PC방. 영업 종료 시간인 오후 9시가 임박하자 PC방에 남아있던 손님 네댓 명도 빠르게 컴퓨터를 종료하고 자리를 떴다. 손님들이 떠난 자리의 키보드를 소독하던 20대 직원 A 씨는 자정부터 영업을 시작하느냐는 기자의 질문에 “사장님이 연락이 안 되는 걸 보니 당장 0시 영업을 시작하는 건 아닌 것 같다”며 “15일 오전 9시부터 24시간 영업을 시작할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12월 8일부터 10주간 이어져 왔던 수도권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마지막날, 약 3시간 후부터 24시간 영업이 가능하나 이 일대 PC방 여섯 군데 중 한 개 업장을 제외하고는 이날 자정부터 영업을 재개하지 못했다.
정부가 15일부터 거리두기 단계를 수도권 2단계·비(非)수도권 1.5단계로 완화하면서 오후 9시면 문을 닫아야 했던 PC방, 독서실, 학원, 대형 마트, 영화관 등 다중이용시설은 오후 9시부터 영업이 영업시간에 제한을 받지 않게 됐다.
그러나 PC방 업계는 당장 일손이 없어 24시간 운영을 바로 시작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오전 7시께 영업을 시작한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구청 인근의 한 PC방 사장 유모(43) 씨는 “일할 사람이 없어 방금 문을 열었다”며 “2주마다 거리두기 단계가 새로 발표돼 영업시간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아르바이트생들도 각자 생계가 있는데 어떻게 마냥 붙잡아 두겠냐”고 말했다. 당장 일할 아르바이트생이 없는 유 씨는 이날 저녁 아내가 교대해 밤샘 영업을 할 계획이다.
오랜 기간 이어진 ‘거리두기 2.5단계’ 탓에 손님 자체도 줄어들었다. 이날 0시부터 영업을 재개한 서울 광진구의 한 PC방 직원 B 씨는 “자정부터 오전 7시까지 온 손님이 20명 정도”라고 설명했다. PC방은 시간당 요금이 1000원 안팎으로 단가 자체가 낮아 손님 20명이면 인건비도 나오기 어렵다는 게 PC방 업주들의 설명이다. 유 씨도 “다들 집에 컴퓨터가 없는 건 아니니 PC방에 오지 않는 게 익숙해진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부연했다.
대목을 놓치고 겨우 정상 영업이 가능해진 PC방 업주들은 거리두기 완화에도 마냥 기쁠 수 없었다. 이상태 전국PC카페대책연합회 이사는 이날 헤럴드경제와 통화에서 “영업제한이 풀렸으니 반길 거라고들 예상하지만 만신창이가 돼 있는데 이제 와서 정부에서 풀어주면 뭐하겠느냐”며 “K방역에 실컷 이용 당하고 버려진 기분에 PC방 사장들은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다.
20대가 주 이용객인 PC방 업계는 방학이 있는 여름, 겨울과 명절 연휴 등이 대목이다. 이 이사는 “여름이나 겨울을 제외하면 현상 유지나 마이너스가 나는데, 대목을 다 놓치고 1억원 가까운 빚을 안고 비수기로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개별적인 손실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PC방 업주들은 지난달 5일 참여연대, 타업종 자영업자들과 함께 헌법재판소에 서울시의 ‘집합제한·금지조치 고시’의 위헌 여부를 판단해달라는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한 바 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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