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하는 전기차 전력 수요.."2030년 세계 수송부문 5.4배 증가"

글로벌 전기차 종별 전력 소비량 전망 <자료 한전경영연구원>

2030년 세계 육상수송부문 전력 소비가 지난해 대비 5.4배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같은 기간 석유 등 액체연료 소비증가율이 1.1배에 그친 것과 비교해 상승세가 가파르다. 다만 전기차 확대로 인한 전력수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15일 한전경영연구원이 블룸버그ENF 보고서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30년 글로벌 육상수송부문 전력소비는 454TWh로 2020년(82TWh) 대비 5.4배 증가할 전망이다. 특히 2030년 전기승용차(272TWh)와 상용차(73TWh) 전력소비는 2020년 대비 각각 17배, 33배 커진다. 같은 기간 휘발유·경유·중유·등유 등 액체연료 소비 증가가 1.1배 증가하는 것과 비교하면 폭발적인 성장세가 예상된다.

구체적으로는 지난해 전기차 종류별 전력 소비량이 전기승용차 16TWh, 전기이륜·삼륜차 25TWh, 전기버스 41TWh였던 것이 2025년 전기승용차 83TWh, 전기상용차 17TWh, 전기 이륜·삼륜차 31TWh, 전기버스 58TWh로 확대된다. 2030년에는 전기승용차 272TWh, 전기상용차 73TWh, 전기 이륜·삼륜차 36TWh, 전기버스 73TWh로 커진다.

육상수송 부문 전기화로 인해 전력수요도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전력 피크수요는 스마트기술을 활용하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전경영연구원이 영국 하원 도서관 자료를 인용해 전기차 확대에 따른 전력산업 영향을 분석한 것에 따르면 영국 내 전기차 확대로 인해 운송부문 에너지 수요는 감소하지만 전력수요는 증가할 전망이다. 다만 장기적으로는 스마트충전과 V2G(Vehicle to Grid) 기술을 활용해 피크시간대 전력수요를 87% 줄일 것으로 예상했다.

우리 정부도 전기차 보급 증가에 따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전기차 보급대수 증가에 따라 전력소비량도 증가 추세를 유지할 전망이지만 야간 완속 충전 보편화로 최대전력 시간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전력소비량은 지난해 0.3TWh에서 2034년 16.3TWh까지 54.3배 확대되지만, 하계 기준 최대 전력은 지난해 0.05GW에서 2034년 1.16GW로 24.3배 증가할 예정이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