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금태섭, 협상 기본원칙 없이 억지만..TV토론 하게 될 것"
"합의 안됐는데 방송사에서 밤중 편성 연락..다 안고 갈테니 실무협상 응하라"
(서울=뉴스1) 유새슬 기자 = 안철수 후보는 15일 금태섭 후보와의 TV토론이 무산된 데 대해 "TV토론은 당연히 하게 될 것이다. 금주 내 하게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TV토론은 하기로 한 것이고 실무적인, 아주 세부적인 것들만 남아있는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렇게 밝혔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같은 자리에서 "토론이 무산된 결정적인 부분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연락온 것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무총장에 따르면 중앙선관위는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 방송사 주관 TV토론을 1회만 허용한다. 다만 후보들이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하고 여기에 관심 있는 방송사가 행사를 중계하는 것은 횟수에 포함되지 않는다.
안철수 후보는 금태섭 후보와의 1차 경선 이후 국민의힘과의 최종 단일화 경선을 염두에 두고 있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금 후보와의 TV토론으로 한 번의 기회를 써버리면 제3지대 경선 승자가 누가 되든 국민의힘과는 TV토론을 할 수 없고 이는 국민의힘과도 상의할 부분이라고 판단했다는 게 이 사무총장의 설명이다.
이 사무총장은 "최소한 국민의힘에 양해는 구해야겠다고 설명을 했다. 거기도 중요한 단일화의 한 축이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금 후보 측은 그런 것 다 필요없다, 무조건 TV토론을 해야한다고 계속 억지를 쓴 것"이라고 말했다.
안 후보 측은 방송사 주관 토론이 아니라 후보들이 자체적으로 토론회를 열고 구독자 많은 유튜브 채널이 그것을 생중계하는 방안도 제시했지만 금 후보측이 거절했다고 한다.
이 사무총장은 "다 받아들이라고, 원하는대로 해주라는 게 안 대표 생각이었다"며 "금 후보 측에서 15일 방송 토론을 원한다면 국민의힘과의 정치적 부담을 지겠다고까지 하고 양보 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입장에서는 방송사 주관 토론도 하고, 금 후보 측이 생각하는 방송사로 하는 것까지 허용한다면 적어도 토론 방식에 있어서는 우리 입장을 존중해달라는 의견이었다"며 "그 부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모 방송사로부터 밤 늦게 연락이 왔다. 이미 편성이 다 된 것처럼 기정사실화(된 듯)"이라고 전했다.
이 사무총장은 "아무리 상대가 말한 방송사를 존중하더라도 그것은 양자 합의 이후 공동으로 방송사에 토론 요청을 하는 게 정상인데 우리는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연락이 온 것"이라며 "협상에 있어서 기본 원칙과 질서를 무너뜨리는 행위가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 우리가 유감을 표명하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이 사무총장은 토론 방식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국민의당 측은 15일 TV토론 주제를 '문재인정부 4년간의 평가와 대안'으로 정한 만큼 큰 주제에서 양쪽이 각자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구체적인 2개씩의 소주제를 정하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사회자가 양쪽에 공통 질문을 하고 두 후보가 이에 대한 답변을 한 다음부터는 후보들이 돌아가면서 자신이 주도권을 갖는 소주제에 대한 토론을 주도하는 형식을 선호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금 후보측은 사회자에 너무 많은 역할을 부여하지 말고 시간관리 정도만 하자는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는 게 이 사무총장의 주장이다.
그는 "저희는 국민의 알권리를 제대로 (보장)하려면 주제가 명확해야하고 주제 없이 '묻지마 토론'을 할 수는 없는 부분(이라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금 후보는 전날(14일) "안 후보와 직접 만나서라도 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제안했지만 국민의당은 실무 협상이 타결될 여지를 열어두고 있다.
이 사무총장은 "어제(14일) 우리가 15일이 아니면 17, 18일이라도 (토론을) 해야하니까 실무협의를 진행하자고 요청했는데 그쪽이 일체 응하지 않고 있다. 그러면서 원만한 토론을 희망한다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발표하는 모순된 행동을 보였다"면서도 "원칙과 규정에 크게 어긋나는 게 아니면 끌어안고 가달라는 게 안 후보의 요청이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안고갈 의지가 있기 때문에 실무협상에 임해달라는 말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yooss@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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