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 영면.."저희들이 잘할게요" 정치인 추모 물결

김성진 기자 2021. 2. 15.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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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묏 비나리'를 지은 진보진영 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89)이 15일 투병 끝에 영면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긴다"면서 "백기완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저 역시 국회에서 뚜벅뚜벅 '옳은 정치'의 길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 비나리'의 원작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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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이 15일 별세했다. 향년 89세.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해 투병생활을 해왔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2호실이며 발인은 19일 오전 7시다. 사진은 1992년, 시위 도중 백골단의 구타에 숨진 명지대생 강경대(1972-1991) 열사 1주기 추모식/사진제공=민족사진연구회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묏 비나리’를 지은 진보진영 원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89)이 15일 투병 끝에 영면했다. SNS(사회 관계망 서비스)에는 그를 추모하는 정치인들의 추모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정미 전 정의당 대표는 페이스북에 “시대의 어른, 백기완 선생님이 우리 곁을 떠나셨다”며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고 추모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의 뜨거운 가슴으로 위로를 받았고, 선생님 불호령에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다”며 “한평생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의 길 틔어주신 그 자리에 저희들 잘 걸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도 SNS에 “선생님이 계시던 아담한 연구소로 찾아뵈었던 일은 이제 선생님의 젊음이 담긴 추억이 되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저에게 ‘시원시원하고 단호해서 좋다’고 하셨던 선생님”이라며 “참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제 편히 쉬세요. 저희들이 잘 할게요”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예비후보는 SNS에 “돌이켜보면, 선생님께서는 항상 앞에 서 계셨던 것 같다”며 “그 그림자를 좇아가기에도 벅찼던 분, 시대의 등불을 이렇게 또 잃었다”며 아쉬워했다.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처음 노조활동을 시작할때 "작은책 여름캠프" 에서 강의를 들으며 인상적이다”고 추억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지키고자 했던 민주주의의 가치를 되새긴다”면서 “백기완 선생님의 뜻을 이어받아, 저 역시 국회에서 뚜벅뚜벅 ‘옳은 정치’의 길을 가려 한다”고 말했다.

백 소장은 지난해 1월 폐렴 증상으로 입원해 투병 생활을 이어왔다. 앞서 2018년 4월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같은달 23일 혈관이 불안정해 심장수술을 받은 뒤 퇴원하기도 했다.

백 소장은 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 노랫말의 모태가 된 장편시 '묏 비나리'의 원작자이다. 1987년 대선에서 독자 민중후보로 출마했으며, 1992년에도 출마한 바 있다. 이후 본인이 설립한 통일문제연구소의 소장으로 있었다.

빈소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질 예정이며, 오전 9시 현재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발인은 19일 오전 7시이고, 장지는 모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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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zk00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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